나종일 英대사 盧당선자와 극비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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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일(羅鍾一)영국 주재 대사가 지난 9일 급거 귀국해 10일 노무현(盧武鉉)대통령당선자와 인수위 사무실에서 극비 회동했다.

羅대사는 새 정부의 국가정보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어 그의 기용 가능성이 주목된다. 羅대사는 서울대를 졸업,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치학 박사를 받았으며, 1998년부터 99년까지 국정원 1차장을 지냈고, 2000년부터 2001년까지 국정원 외교담당 특별보좌역을 지냈다.

羅대사는 당선자를 방문한 직후 인수위 사무실을 나서다가 만난 기자에게 "盧당선자와 만나 한.영 간 시급히 체결해야 할 협정 때문에 영국 총리에게 특사를 파견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수위 고위 관계자는 "취임식 특사를 포함해 영국에서 특사를 파견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도 "영국과 특별한 현안은 없다"고 말했다.

羅대사의 귀국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羅대사가 일시 귀국을 신청해 본부에서 일주일 일정으로 이를 허가했다"고 말했다.

羅대사는 통일부 장관 또는 청와대 비서실에 신설되는 국가안보보좌관(장관급) 물망에도 오르고 있다. 시내 모 호텔에 묵고 있는 羅대사는 "공무로 귀국했으며 당선자와 만난 것은 직책이나 인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정민·김성탁 기자 <jm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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