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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폭격으로 부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한 아랍어 잡지 편집장에 따르면 빈 라덴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어로 출간되는 잡지 편집자에 따르면 오사마 빈 라덴은 지난 12월 파편으로 입었던 부상에서 회복됐으며 건강이 좋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에서 출판되는 잡지로 알카에다의 소식을 전하는 알-아라비 매거진의 편집자인 아델-바리-아트완은 월요일 빈라덴의 측근이 자신에게 말했다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렸다. 빈라덴은 아프간 동쪽 토라 보라 산악지역에 위치한 자신의 본부에 머물 당시 왼쪽 어깨에 폭격 파편을 맞아 부상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트완은 빈 라덴의 측근이 부상에 관한 상세한 내용이나 공격을 둘러싼 사건에 대해 더이상 자세한 정보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라 보라 지역에서 싸우다 포로가 된 알 카에다 전사들은 심문 과정에서 전투가 일어나고 있던 당시 빈 라덴이 토라 보라 지역에 있었으며 그가 알 카에다 지도자들에게 각지로 흩어질 것을 명령했다고 진술했다.

수감된 사람들의 증언 역시 빈 라덴의 왼쪽 손이 전투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토라 보라 전투 후인 지난 12월 공개된 빈 라덴의 비디오 테잎은 빈 라덴이 그의 오른손을 움직이는 장면을 담고 있다. 그의 왼팔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으며 왼손은 비디오에서 한 번도 비춰지지 않았다.

빈 라덴이 어디에 숨어있느냐는 질문에 아트완은 "그들이 빈 라덴의 소재와 관련해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지만 내 추측으로는 그가 국경지대에(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사이의) 있을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빈 라덴과 그의 알 카에다 추종자들은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의 국방성을 파괴한 9·11 테러의 핵심 배후로 지목되어 왔다.

미국의 공군기가 탈레반과 알 카에다를 소탕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집중 폭격을 가할 때도 빈 라덴은 텔레비전을 통해 굴하지 않는 모습을 담은 일련의 테이프를 공개했다.

그러나 최근 테이프를 통한 모습 공개가 뜸해지자 폭격 후 그의 생존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아트완은 빈 라덴의 추종자들이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과 이라크 정부 전복 계획으로 미국에서 일고 있는 아랍인의 분노를 이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빈 라덴의 추종자들은 반미 감정이 팽배해졌을 때 미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고 나아가 아랍세계의 정치 지형을 동시에 이용할 것이라고 나에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독일의 정보 기관 역시 빈 라덴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역에 은거하고 있을 것으로 결론을 냈으며 그가 9·11 테러를 인가하기는 했지만 기획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의 역할이 무엇이든 간에 추종자들 사이에서 빈 라덴의 명성은 종적을 감춘 시기에도 높아만 가고 있다.

매릴랜드 대학의 쉬블리 텔하미 교수는 "나는 빈 라덴 현상이 단지 개개인의 현상으로만 치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상징을 찾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현상으로 보아야 옳다"고 분석을 내놓았다.

LONDON (CNN) / 박치현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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