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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대학장 사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국대불교대학장 이기영 박사(47)가 일부 불교대학생들의 배척으로 7일 학장직을 물러났다.
9년 전부터 동국대에서 강의를 해 온 이 박사는 지난 64년 불교로 개종, 이청택 대선사로부터 수계를 받았고 지난해 12월24일 동교 불교대학장에 취임했었다.
동교 불교대학생 80명 가운데 20여명은 지난 3월15일 「이교도 학장 밑에서 공부할 수 없다』며 학장 사퇴를 요구했으나 『틀림없는 불교신자』라는 김동익 총장의 해명으로 일단 수습되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 박사의 가족이 아직 「가톨릭」신자이며 이 박사의 교적이 수유리 천주교회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들어 지난 4일 운동장의 불상 앞에서 염불「데모」를 벌였었다.
김 총장은 지난 7일 이 박사가 자진해서 제출한 사표를 일단 받아들이고 불교대학장 직무대리로 교무처장이던 김인홍씨를 임명했다.
이 박사는 지난 60년4월 효성여고 재직 당시 가톨릭 재단의 주선으로 벨기에에 유학, 약1년간 인도철학을 연구하고 돌아온 뒤 불교로 귀의, 「석가」 「원효 사상」 「불교사상」 등의 저서를 냈고 「정법은몰설에 관한 종합적 비판」 「불신에 관한 연구」등 1백여편의 불교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문제에는 동국대 안의 비구측 이사와 대처측 이사, 동국대 출신과 타대 출신 교수간의 미묘한 관계가 영향을 미친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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