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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13개 부문 노미네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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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의 혼전'이라는 평이 나오는 제75회 아카데미상의 후보들이 11일 오전(현지시간) 발표됐다.

쇼 비즈니스 세계의 명암을 그린 뮤지컬 영화 '시카고'가 13개 부문에 지명됐다.

작품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르네 젤웨거).여우조연상(캐서린 제타 존스).감독상(롭 마셜) 등 주요 부문에 두루 이름을 올렸다.

'시카고'와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스티븐 달드리 감독의 '디 아워스'는 9개 부문에, 마틴 스코시즈의 대하 서사극 '갱스 오브 뉴욕'은 10개 부문에 올랐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5천6백여명의 회원 투표를 통해 '시카고''디 아워스''갱스 오브 뉴욕'과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 등 다섯 편을 작품상 후보로 선정했다.

은퇴한 보험회사 중역의 노년을 담은 '어바웃 슈미트'에서 호연한 잭 니컬슨은 12번째(남우주연상), 강박증에 사로잡힌 천재 시나리오 작가의 이야기인 '어댑테이션'의 메릴 스트립은 13번째(여우조연상) 지명이다. 스트립은 여배우 중 가장 많이 후보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번 후보에 오른 것은 2000년 '뮤직 오브 더 하트'에서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니콜 키드먼(디 아워스).셀마 헤이예크(프리다).다이언 레인(언페이스풀).줄리언 무어(파 프롬 헤븐)가,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니컬러스 케이지(어댑테이션).대니얼 데이 루이스(갱스 오브 뉴욕).마이클 케인(콰이어트 아메리칸).에이드리언 브로디(피아니스트)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시카고'의 주연 리처드 기어는 후보에서 빠졌다.

작품상 후보에 오른 감독들은 피터 잭슨을 제외하고는 모두 감독상 후보에 지명됐다.

장이머우(張藝謀)의 '영웅'이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장편 애니메이션 후보에 오르는 등 아시아 색(色)도 눈에 띈다.

올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다음달 23일 열리며, 사회는 코미디 배우 스티브 마틴이 맡는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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