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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00㎞서도 끄떡없는 타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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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 911 카레라 S에 장착한 엑스타 PS91. 금호타이어가 각종 자동차 경주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한 초고성능 타이어다. [사진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가 최근 ‘엑스타 PS91’을 출시했다. 최고출력 500마력 이상의 고성능차에 최적화된 S-UHP(수퍼 울트라 하이 퍼포먼스) 타이어다. S-UHP는 기존 초고성능 제품인 UHP(울트라 하이 퍼포먼스) 타이어보다 한 단계 위의 최상품을 뜻한다. 금호타이어는 국내외 시장에 엑스타 PS91 8개 규격을 동시에 출시했다. 앞으로 규격을 21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2000년대 초부터 엑스타 시리즈를 선보여 왔다. 이후 고속주행 성능과 제동력, 접지력, 조종 안정성 등이 뛰어난 UHP 타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엑스타 시리즈의 최신작 PS91의 바닥면엔 ‘포뮬러 테크놀로지(Formula Technology)’가 스며들었다.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 공식타이어로 활약하며 다진 금호타이어의 레이싱 타이어 기술이다.

 기존 타이어와 가장 큰 차이는 ‘컴파운드’다. 고무를 주성분으로 카본 블랙, 황, 가류촉진제, 노화방지제 등 8~16종의 배합제를 섞어 완성한다. 각 배합제의 특성과 비율에 따라 특성이 바뀐다. 그래서 ‘컴파운드’는 타이어 업체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척도다. 같은 이유로 ‘컴파운드’ 기술은 각 업체의 일급비밀이기도 하다. 심지어 기술이 외부로 알려질 것을 우려해 특허출원조차 꺼린다.

 앞·뒤 타이어를 다르게 설계한 점도 눈길을 끈다. 앞바퀴는 날카로운 조향 성능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했다. 가령 접지면의 모서리 부위엔 넓적한 블록(와이드 숄더 블록)을 새겨 넣고, 가운데는 빗살무늬(리브 패턴)와 세로 방향의 이랑을 깊게 팠다. 뒷바퀴는 노면과 맞닿는 면적을 최대한 키우는 한편 고무 조각의 강성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게 주름을 팠다.

 일반 UHP 타이어보다 휠 보호 기능도 키웠다. 그만큼 고속주행 안정성과 코너링 성능이 높다. 디자인도 신경 썼다. 트레드(바닥면)과 사이드 월(옆면)에는 자동차 경주의 상징인 체커기(격자무늬의 깃발)를 아로새겼다.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실제로도 엑스타 PS91은 서킷용으로 쓰는 데 손색없는 성능을 뽐낸다. 속도 등급만 봐도 알 수 있다. 엑스타 PS91은 ‘Y’ 등급이다. 시속 300㎞ 이상에서도 안정적인 내구성 및 주행 성능을 유지한다는 의미로 현존하는 최고 속도의 등급이다. 동시에 정숙성과 승차감을 높이기 위한 금호타이어의 갖가지 노하우도 적용했다.

 금호타이어가 엑스타 PS91을 선보인 건 빠르게 성장 중인 고성능 타이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기존엔 극소수의 고출력 수입차 운전자가 초고성능 타이어를 찾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앞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연평균 20%에 이르는 수입차 판매의 성장세, 국산차의 고급화와 성능 향상, 고속 주행을 즐기는 마니아층의 확대가 맞물린 결과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엑스타 PS91은 일반도로에서는 편안한 드라이빙, 서킷에서는 질주 본능과 주행의 즐거움을 충족시켜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초고성능 타이어 시장 내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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