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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인도네시아서 근거지 물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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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군들은 이슬람 독립 국가 건설을 위해 20년 이상 싸우고 있다.
첩보기관 관리들은 오사마 빈 라덴이 2000년,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알 카에다의 작전기지를 동남아시아로 옮기려 했다고 CNN에 밝혔다.

첩보 문서에 따르면 알 카에다는 자신들에게 협조하는 아체해방운동(GAM) 조직원들이 있는 인도네시아의 아체로 기지를 옮길 계획이었다.

아체는 벽지의 이슬람 지역으로, 반군들은 이곳에서 이슬람 분리독립 국가 건설을 요구하며 수십년간 싸워왔다. 빈 라덴의 오른팔인 이집트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는 2000년 6월, 모하메드 아테프 전 알 카에다 사령관과 함께 아체를 방문했다.

CNN에 공개된 첩보 문서에는 "두 사람 모두 빈틈 없는 보안과 이슬람도의 인구수와 지원에 감명받았다"라며 "이들의 방문 목적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작전 기지를 인도 대륙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기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부였다"라고 적혀 있다.

"이들의 방문 목적은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작전 기지를 인도 대륙에서 동남아시아로 옮기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부였다"
- CNN 입수 첩보 문서
현재 구류 중인 쿠와이티 오마르 알 파루크와 인도네시아인 아구스 드위키르나가 알 자와히리와 아테프와 동행했다. 아시아의 첩보 관계자들은 알 파루크가 알 카에다의 동남아시아 지역 고위급 대표라고 CNN에 밝혔다.

미국 첩보 관계자들은 알 파루크가 6월5일 인도네시아 당국에 의해 체포됐으며 현재는 쿠바의 관타모기지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미국과 아시아 정보원들은 알카에다의 행동 총책이었던 아부 주바이다가 체포될 당시 알 파루크의 이름과 전화번호가 파키스탄의 개정판 전화번호책에서 발견됐다고 말한다.

필리핀의 첩보 관계자들에 따르면 알 카에다 조직원들의 아체 방문 때 안내를 맡았던 드위카르나의 핸드폰 번호도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위카르나는 지난 3월 필리핀에서 체포됐다.

필리핀 이민국의 안드레아 도밍고 국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구스 드위카르나가 알 카에다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알 카에다를 방대한 수단을 지닌 국제 조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며 지금도 살아서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강조했다.

CNN이 입수한 인도네시아의 한 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드위카르나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 암살 계획을 꾸몄던 투사들과 협력하고 있었으며, 후에 이 계획은 파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테러 전문가들은 빈 라덴이 5년 전부터 새 작전 기지 장소를 물색해왔으며, 1997년에는 예멘에 대표를 파견하기도 했다고 말한다. 한편 인도네시아에는 이들의 방문 이후 별다른 조짐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아체 방문에 관한 세부 사항들은 조사자들에게 잔존하는 테러 조직을 파헤치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MANILA, Philippines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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