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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주먹 쥐고 뛰는 자세로|설악산조난|잠자다 눈사태에 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설악산=임시취재반】설악산조난 등반대원 10명은 잠자다가 죽음의계곡 동·서·남 3방향에서 거의 동시에 쏟아진 눈사태에 휩쓸려 압사했음이 등반대장 이희성중령등 7구의 시체를 발견 검시함으로써 거의확실해졌다.
조난일시는 임경식씨의시체에서나온 고장난 시계가 13일밤11시12분을가리키고있음에 비추어 수색대는 이시간을 조난시간으로 보고있다.
이희성씨와남궁기씨는 반듯하게 누운 모습이 었고 김동기씨는 엎드려있었다. 임경식씨는 그가평소사용하던「롤라이·플렉스」등 「카메라」3대와 사진기재통·설화등을 꼭 안은채로 누워있었다.
오준보씨는「슬리핑·백」에서반쯤 벗어나있어 발버둥친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양복 상의를 입고 있었다.
이만수군은 두주먹을 불끈쥔채 뛰는 자세였으며옷을 벗은채 목이뒤로젖혀져있었다.
이군은 사태가 일자「윔퍼·텐트」의 내피를 뚫고 목이 빠져나왔으나 외피는 뚫지못한채 숨진것 같았다.
이들 C조 임·이·오씨는「텐트」안에서 각기 발버둥친듯한 자세로 누워있었다. 이로 미루어 본부조에 눈사태가 나는순간 비상탈출을 하려다 실패한것으로 보여지고있다.
이곳에서는 먹다남은 빵조각과「자일」등 유품이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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