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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장의 대공수작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미군의 공수능력이발전함에 따라 미국의 세계전략 체제가 점차 전환하고 있는느낌을 주고 있다. 즉 미군의 최신 대형수송기인 C130, C141등 1백수십명의 완전무장한 병력과 5만파운드이상의 무기를 싣고, 세계 어느 지역이든지 즉각 출동할수 있는 수송기가 발전됨에따라 미군대공수작전이 본격화하고 있는것이다.
일찌기 1963연10월하순미국은 미본토로부터 서독에약 1만6천명에 달하는 병력을 전술공군소속 6백여대의 수송기로써 수송한 이른바「빅·리프트」대공수작전을 성공적으로 실천한바 있었다. 뒤이어 1964년 1월하순에는「하와이」·「캘리포니아」·「뉴저지」기지로부터 1개여단 3천여명의 병력을 수송기14대로써 충승기지에 수송한「퀵·릴리스」공수작전을 수행하여역시 성공을거두었다.
그밖에도 미국은 재작년12월에 약1만5천명의 증강병력을 월남실전장에 긴급히 전개한 일이 있고, 또 지난1월에는 서독·「체코」국경지대에서 실시된「리포저」1호작전에서 역시 대규모의 공수작전을 감행한바있다. 이와같은 미군공수작전의 발전은, 유사시 세계 어느지역이든지 미군을 즉각 파견할 수있는병력전개의 놀라운 기동성을과시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과의 동맹관계에있는 나라들의방위공약을 굳건히 재확인하며 보장하는것이 되고 있으며, 해당 국민들의 사기를 진작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해왔음은 우리가 모두 알고있는 바와같다.
25일 미국방성이 발표한것을 보면 전투지원장비를 완전히 갖춘 2천5백명의 미육군과 공군이 오는 3월15일부터 20일까지, 이른바 「포커스·레티너」라고 불리는한미합동기동훈련작전에 참가하기위해 미본토에서 한국으로 공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작전은 미본토로부터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이르는사상최장의 공수작전으로, 그목적은 한국을 공산침략으로부터 방어하기위해 미본토의전략예비군을 한국에 신속히 배치할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는데 있다.
우리는 한미방위조약에 따라 한국방위의 책임을 수행하려는 위와 같은 미국의 행동표시를 크게 환영하지 않을수없다. 북괴의 끊임없는 침략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한국민의 입장에서는 「포커스·레티너」 대공수기동작전이 지니는 의의를 아무리 높이 평가한다해도 지나치다할수는없을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이러한 공수작전의 전개와 더불어, 미국이 종래와같이 이른바 「호트·에아리아」 에의 병력상시주둔을 지양, 최소한도의 필수병력만을 잔유시키고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시켜, 유사시공수출동으로 대처하겠다는 새로운 전략개념이 대두되고있음을 또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더말할것도 없이 이문제는 우선 해외주둔비를 절약하고 현주민들과의 마찰을없앨 수 있다는 경제적·정치적인 관점에서 미군사전문가들에 의해 오래전부터 논의되어온 것이다. 지난 번의「빅·리프트」 작전, 「퀵·릴리스」 작전등의 성공과 더불어미군외 해외주둔병력감축의 가능성이 더욱 짙어졌다는 것도 또한 부인할 수없는 사실이라하겠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한국의 경우, 그 어느것에도 해당되지않는 특수사정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수없다. 북괴는 더말할것도없고 또 그배후의소련·중공등 방대한 병력을가지고있는 공산세력과 직접대치하고있는 한국으로서는 전기한 논의가 결코 적용될수는 없다고 믿기때문이다.
「포커스· 레티너」 대공수기동작전이 주한 미군5만을 비롯해서 한국군을 지금보다도더욱 강화할수있는 증강책이외의 다른목적을위한 준비조치가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한미 방위력증강만이 한국에서의 침략을저지하고 긴장을 해소시킬수있는 유일무이한 요소임을결코 잊어서는 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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