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양적완화 연내 종료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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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이 시작됐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19일 양적완화 정책이 연내 종료할 가능성을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18ㆍ19일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전망대로 개선된다면 FOMC는 올해 말부터 양적완화 속도를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며 “경제 회복세가 지속된다면 내년 중반 양적완화를 중단할 것이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경제 성장률과 고용시장 여건에 따라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거나 확대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발언은 버냉키 의장의 지난 발언에 비해 출구전략 가능성과 시기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22일 미 의회 출석에 출석해 경기 개선세가 나타날 경우 향후 몇 차례의 FOMC를 통해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적완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Fed는 지난해 9월 2015년까지 매달 400억 달러의 채권 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3차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이후 Fed는 채권 매입 규모를 매월 850억 달러로 확대했다.

이날 버냉키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먼 미래의 일이다”며 “현재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실업률 목표치를 6.5%로 잡고 있는데, 실업률 목표치가 수정된다면 수치를 높이는 쪽이 아닌 낮추는 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뉴욕 증시는 빠르게 반응했다. 19일 다우존스지수는 전일보다 206.04포인트(1.35%) 떨어진 1만5112.19에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22.88포인트(1.39%) 하락한 1628.93을, 나스닥종합지수는 38.98포인트(1.12%) 내린 3443.20을 각각 기록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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