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중앙문예 선후감|미술평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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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간명하고 확실한 글-특히 객관성을 요구하는 평에 있어서 가치관이 문제시되지만 이론을 펴 가는데 으레 따르는 조건이다. 이번 미술평론 부문의 응모작을 보고 먼저 이 점이 아쉬웠다.
미술평에 있어 글의 객관성을 부각케 하는 학문적 근거가 부족한 때문에 서술적 설명적 입장을 못 벗고 있다. 그밖에 평의 기본자세인 문제성의 지적이 대체로 불투명하다는 점과 그 결과 글이 피상적 성격을 면치 못하고 문맥의 중심이 모호하거나 없다는 점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인용문은 자신의 이론에 학문적인 근거를 부여한다는 것이고 나열로 돼버려서도 안될 것이다.
19세기의 시인「보들레르」와「아폴리네르」가 그들의 「미학탐문」과「미술평론」에서 말하다시피 평은 작품을 통해서 작가의 개성과 이성·감성을 작자로 하여금 확인케 하며 또한 이 사실을 전달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3요소를 마음속에 두고 묘사적 이상적 사학적 심리적 등 어느 비평의 각도에서든 논하고 지적되어야하는 것이다. 다양한 평의 기반이 아쉽다. <임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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