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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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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68년 무신의 종교계는 「밝음」과 「어둠」이 극단적으로 엇갈린 해였다.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신구기독교가 한자리에 모여 합동기도를 올림으로써 신년첫머리를 밝게 장식했으나 연말은 이단시비 끝의 철분소동으로 얼룩졌다.
불교계는 불국사강제점령과 주지축출 등으로 해묵은 주도권다툼과 부정 등으로 멍드는 가운데 첫 군승을 탄생시켰다.
「산아제한회칙」을 두고 신자들의 항의가 공개화 되어 분열의 기미마저 보이고 있는 세계「가톨릭」계와는 달리 국내에선 김수환 대주교의 착좌(취임), 24위 복자시복 등으로 경사가 겹쳤다.

<①「연구원」도 발족>
1월18일∼25일은 세계적인 일치기도주간. 이 주간을 맞아 한국에서는 최초로 7교회가 합동기도를 올려 70년 「가톨릭」사상처음으로 명동성단에 신교목사가 올랐다. 5월부터 신구합동으로 구약성서의 공동번역에 착수했고 신약도 신구에서 이미 새로 번역한 성서를 토대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있다.
7월 초에는 세계기독교연합회(WCC) 총회에 참가하여 몇 개의 요직을 얻어왔고 일치화운동의 학적연구를 위한 종교문제연구원이 1월5일 문을 열었다.

<②거국적 경축행사>
병인(1860년)의 「가톨릭리」순교자 1만여명 중 24명이 1백년 동안의 재판 끝에 복자위를 얻었다. 10월6 「바티칸」의 「베드로」성당에서 김수환 대주교가 직접 집전한 복자복시을 천주교에서는 거국적으로 경하할 일로 귀중하게 평가한다.
천주교에서는 복자시복을 때 맞추어 절두산성당에서 빙인순교사료전시회 등 여러 행사를 벌였고 13일 남산야외음악당에서 대미사를 올림으로써 그 마지막을 장식했다.

<③지도체제로 고심>
역경·도제양성·포교 등의 3대 사업을 내건 불교계는 영향력 없는 지도체제로 고심한다. 11월7일 불국사의 부정사건조사에 나섰던 감사반은 채설암 주지를 내의바람으로 내쫓고 불국사를 강제 점령했다. 비구쪽이 이 같은 분란 속에 허덕이자 대처측은 11월13일 분단선언을 냄으로써 새로운 분쟁에 불을 질렀다.

<④통일교 오물소동>
11월1일 통일교비판회에서 강연중이던 신사훈 박사는 통일교신자들로부터 인분세례를 받아 이단시비는 10여년 전 박 장로 사건 이후 처음으로 사회문제가 됐다. 이 사건은 9월9일 「크리스천·아카데미」에서 있었던 통일교, 박 장로교, 나운몽 기도원, 정일회 등의 연구모임에 뿌리를 둔 것.

<⑤호국정신의 전기>
가장 많은 신도를 가진 불교계는 몇 년 동안의 노력으로 군승 5명을 11월31일 최초로 배출시켰다. 중위로 임관된 이를 5명의 군승이 군대 내에서의 종교와 생사문제, 특히 한국의 역사를 흘러온 호국정신에 새로운 계기로 둥장하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①기회교 일치화운등
②24위복자시복
③불교분쟁
④이단시비
⑤군승등장

<선정·평가=최덕신 박양운 강원룡 류승국 김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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