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독일 우승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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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바우두(왼쪽)와 호나우두(오른쪽)가 득점한 에드미우손을 반기고 있다.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이변이 거듭되는 가운데, 브라질과 독일이 금요일 8강전에서 이변을 잠재우기 위해 경기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인기 팀들이 탈락하며 그 위세가 기울자 새로운 세계 질서가 형성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혼전 가운데 브라질(4회 우승)과 독일(3회)은 승리를 향해 강한 집념을 보이고 있다.

우승 후보인 브라질과 잉글랜드는 1970년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격돌하게 된다. 1970년 월드컵에선 브라질이 1-0으로 영국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독일과 미국이 맞붙는다. 미국은 1970년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8강전에 진출했다.

브라질은 전 경기에서 승리하며 현재까지 13점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10점은 히바우두, 호나우두, 호나우디뉴 등 이른바 '3R'이 올린 득점이다. 이들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의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으며 히바우두와 호나우두는 매 경기마다 득점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조별예선 1차전에서 스웨덴과 동점 경기를 펼친 후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은 잉글랜드를 만나 가장 힘든 일전을 치르게 됐다.

영국의 중앙 수비수인 리오 퍼디낸드와 솔 켐블은 이날 경기에서 자신들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켐블은 인터뷰에서 "승리를 하려면 필생필사의 경기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 4강전까지 올랐던 잉글랜드는 또 다시 그 영광을 재연하기 위해서 신의 힘을 요청하고 싶은 심정이다. 영국 교회의 제레미 플레처 목사는 팬들을 위해 "오, 주여 제발 브라질이 우리를 이기지 못하도록 해주소서"라는 내용의 기도문을 썼다.

그 뿐 아니라 "브라질 공격수들이 혼란에 빠지게 하시고, 오 주여. 이도 아니라면 마지막 순간에 심판을 속이는 오프사이드 골이라도 넣게 해주소서"라고 덧붙이고 있다.

한편, 독일의 방어 기록은 잉글랜드에 필적한다. 아일랜드의 로비 킨 만이 독일 팀 주장 올리버 칸(33)의 철벽수비를 깼을 뿐이다.

철옹성 같이 골문을 지키고 있는 칸.
독일이 지역예선에서 본선 진출 자격을 따냈을 때 독일팬들의 기대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그러나 루디 펠러 감독이 이끄는 독일 대표팀은 큰 어려움 없이 8강전까지 올랐다.

미국과의 경기에서 또 한 번에 승리를 거둔다면 대단한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펠러 감독은 자기도취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그는 "미국은 잃을 게 없다. 아무도 미국이 8강전까지 올 것이라 여기지 않았고, 이 점이 미국을 더욱 위력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대표팀의 브루스 아레나 감독은 벌써부터 영웅의 복귀를 단언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월요일, 미국이 멕시코에 맞서 2:0 승리를 거두기 전 아레나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야구와 농구, 미식 축구와 아이스 하키 등의 스포츠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월드컵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아레나 감독은 패배자가 된다고 해도 만족하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 경기에서 진다고 해도 괜찮다. 우리 모두는 행복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독일팀이 진다면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토요일에는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한국과 스페인, 터키와 세네갈의 8강전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SHIZUOKA, Japan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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