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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 오늘과내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IBRD평가보고서는 포항의 종합제철공장이 원칙적으로 공업화계획에 적합하다했다. 그러나 이보고서는 이공장이 경제적으로 건전한 산업을 확립할수있는가에 대해 좀더 검토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동경대학생산기술연구소에서 주임연구원으로일하는 김철우박사의 한국제철공업에 관한 견해이다.
양질저렴한 철강의 공급가능여부는한나라의의산업발전의열쇠가될뿐만아니라 공업생산력에 있어서 그나라의 국제적 순위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소가됨은 말할것도없다.
1967년세계의 조강총생산량은 4억9천8백만톤이었으며 70년에는 6억2천만톤에 달할것으로추정되고있다. 여러발전도상국가들도 앞을다투어 철강의자급자족화를 기하려고 애쓰고 있음을본다. 후진제국이 선진공업 국가들로부터 수입하던 철강량의 비중은 1950년의 70∼75%로부터 오늘날에있어서는 60%까지 감소, 2차대전이후 철강생산국의 대열에서게된 나라는 무려 40여개국에 달한다.
이러한가운데 한국에있어서의 철강생산량과 수요면에는 현저한 격차가 날로 두드러져가고있다.
한국에있어서 철강수급상의 이와같은 불균형은 무엇보다도 생산시설의 불균형에 기인한것임은 더말할것도없다. 한국의 철강생산수치를 개기하면 제선, 제강, 압연능력의 비율이 10대60대100이라는 심한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것이다.
원래 제철에서부터 압연까지의 일관작업이 행해지는 공장에서는 최종제품에 갈수록 그용량이 크게되기마련인데 제선, 제강, 압연, 능력의 이상적 비율은 60대80대100인것이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장차 철강의 수급관계를원만히 조절하기 위해서는 국내제강생산시설능력을60대80대100의 비율에가깝도록 조절할 필요가있으며 앞으로 조업을 개시하게될 일관제철생산공장은 기존의 국내압연업자에게 충분한원료를 제공함과 동시에 부족한제품종류를 보충할것과 신제품개발에도 적극성을보여야할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안에서 철강산업이 성립하기의해서는 이에필요한 원료의공급부문과 철강재의 소비부문, 그리고 이들의수송부문, 전력부문 이외에도 다량의 내화물과 다종다양한 공업재료공급부문이 함께 성립되어있어야한다.
그러나 이와같은 지원부문이외에도 본질적인 의미에서 관련산업부문의 건설· 조선· 기계· 자동차·전기기기의 제조공업이 다른 관련산업과의 밀접한 토대위에서 자리를 잡는선진제국의 경우와는 달리 한국에 있어서의 신규제철공장의 건설은 제철·제강등 자체의 필요성을 위해서 뿐만아니라 전체산업의 발달을 촉진하는 향도구실을 해야한다는 당위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특히 기계제작공업등의육성이 바로 그것인데 이와같은 고노에서 본다면 현재 선진국에서는 비교적 정체상태에있는 조선공업 또는 기계제작공업과같은 노동집약적 공업분야를 철강업의발전이 적극적으로 촉진시키는 역할을 다해야하는것이다.
제선, 제강, 압연에 이르는 각공정을 일관적으로 작업함으로써 각종철강제품을 생산하는것이 종제철공장인데 이 종합강제철소는 그밖에 여러형태의 제선·제강공장보다는 월등히 높은경제성을 가진것은 긴설명을필요로 하지않는다.
포항종합제철이 초기준비로 채용한 고노제선, 염기성전노에 의한 LD제강방식,「스테켈」압연주등은 비교적 소액의 시설비로 최고의 생산량을 확보할수 있을뿐아니라 시장수요의 변화에따라 임의로 생산량을 조절할수있는 여러 장점을 가진것이다.
포항종합제철이 채택한 이와같은 생산방식은 년산 최고20만톤내지, 50만톤의능력을 가졌다는것이영국· 불란서· 서독· 서반아등에서의 실적으로 증명되었는데 상공부의 수요통계에의한 장기전망으로보면 한국에 있어서의 1976년의 박강판수요는 약34만톤이 될것이라하므로 이공장의 완전가동은 앞으로 5, 6년후의 국내철강수요량을 어느정도 충족시켜줄것이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로서 중요한 것은 한국독자적 제철기술체계를 빠른시일내에확립해야한다는것이다.
종합제철건설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한국에 특유한 원연료조건에 따르는 무연괴탄을 사용한「규포라」조업체계의 확립, 일본의 주물기술자까지를 경탄시킨 「강원산업」의 저주파 전기로에 있어서의탈류법의 채용등은 그좋은 모범이 될것이다.
또 한가지 국내에 새로 세워질 종합제철은국내에서 양질·염가의 철강제품을 생산공급할 의무를 가진데 그치지않고 국제경쟁력의 강화를통해 한국제철·제강업을 한국수출산업의 하나로 육성발전시킬 의무를 가졌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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