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긴급 브리핑- 주요 내용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의 긴급 브리핑 주요 내용.

오늘 있었던 남북 당국회담 관련된 판문점에서 남북 간 연락관 접촉 결과 말씀드린다.

남북 당국회담이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오늘 북한 측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삼으며 북한대표단 파견을 보류한다고 일방 통보해왔다.

9~10일 실무접촉 이후 우리 측은 관례대로 단장 명단 알려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북측은 명단 동시 교환을 고집했다. 이런 상황서 우리 측은 남북 당국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동시 교환을 수용하고 오늘 오후 1시 판문점 남북연락관 접촉을 통해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다. 우리는 김남식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한 5명의 대표단을 구성했다. 북측은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국장을 상급이라고 주장하며 수석대표로 정하고 대표단 5명을 구성했다.

명단교환 직후 북한 측은 우리 측 수석대표급에 문제를 제기하며 우리 측에서 장관급이 나오지 않으면 남북 회담이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남북 간 실질적 현안 해결과 남북관계의 새로운 정립을 위해 우리는 권한과 책임있는 고위 당국자가 만나서 현안을 논의하고자 장관급 회담을 제의했다.

우리 측은 이미 실무접촉에서 권한과 책임이 있는 당국자로 우리의 통일부 장관을 생각하고 있었다. 북한도 이에 상응하는 수석대표가 나와야함을 분명히 요구했다. 하지만 북한은 비정상적인 관행에 따라 권한과 책임을 인정하기 어려운 인사를 장관급이라고 하면서 우리 측에 부당한 주장을 철회하는 조건에서만 회담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우리 측은 남북실무접촉 후 각기 발표한데로 책임질 수 있는 당국자인 차관을 대표로 하고 북한은 자신들이 주장한 상급을 대표로 할 것을 요구했다. 북한은 우리 측이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바꾼 것은 우롱이고 엄중한 도발로 간주하고 북한 측 대표단 파견을 보류한다고 하면서 책임은 남측에 있다고 일방 통보해왔다. 정부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우리 국민의 상식과 국제적 기준에도 전혀 맞지 않다. 북한은 EU 국가들과 상대할 때 급을 고려해 왔다. 경우에 따라 격이 맞지 않다고 거부한 사례는 없었다. 그러나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할 수 있는 통일부 차관의 격을 문제 삼아 예정된 당국 대화를 거부한 것은 전혀 사리에 맞지 않다. 북한은 지금이라도 남북 간 회담에 나오길 바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