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세무서 점령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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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4일낮 12쯤부터 서울동대문 시장안 광장시장 직물부 상인 4백여명은『과중한 세금 때문에 더 이상 장사를 할 수 없다』고 항의, 북부세무서 (서장 차용극) 개인세l·2·3개 사무실을 점령하고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23일 하♀에 통고 받은 68연도 제1기분사업소득세가 작년보다 2배내지 3배나 늘어난 액수로서 도저히 담세 능력이 없으니 이를 재조정해달라고 아우성이었다. 대부분이 여자들인 이들 농성상인들은 공휴일로 휴무증인 사무소를 완전 점령, 세무서장의 답변을 요구했다.
광장시장 번영회장 이종석씨 (39) 는『현재 광장시장에는 6백점포에 2천여 상인들이 영업을 하고있는데 이들 가운데 3분의2에 해당하는 상인들은 이번 소득세가 너무 무거워 담세능력이 없다』 면서 이에 대한 재조정이 없이는 영업을 할 수 없을 형편이라고 말했다.
지난1월부터 6월까지의 이사업소득세 1기분은 북부세무서에서 발행한 고지서에는 이달 말까지 모두 납부토록 돼있다. 그런데 이에 앞서 세금고지서가 배부된 23일하오4시쯤 1023호 김종순 여인 (41) 등 4명의 여자상인들은 그 자리에서 졸도하는 소동까지 벌였다고 번영회장 이씨는 말했다.
김여인의 경우 현재 재고물품이 50여만원어치, 매월수입이 5만원을 넘지 못하는데 이번 세금액이 29만3천5백원으로 매윌5만원에 가까운 정도의 세금을 물고는 더 이상 장사할 수 가 없다는 것이다. 신과122호의 경우 작년에 5만원이하이던 세금이 20만7천3백50원이나 나왔다면서『우리가 지금까지 세금은 잘 물어왔으나 이건 정말 너무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사무실에 나와있던 개인제2주무담당 황규원씨는 진정서를 내면 재조사를 해서 재책정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경찰의 출동으로 1시간반 만에 일 단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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