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짜기 바쁜 총무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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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공화당간부들은「신진공업」문제 때문에 어지간히 분주하다. 윤치영 당의장서리·김진만 원내총무는 8일하오 각각 청와대를 방문, 신진공업 문제에 대한 당책을 보고했으며, 이와는 별도로 직책상 관계부처가 되는 박충훈 경제기획원장관도 박대통령을 만났다고.
김총무는 청와대를 다녀 나온 직후 길재호 사무총장과 한 시간 가까이 숙의했고, 뒤이어『전략을 짜야겠다』면서 김창근·길전식 두 부총무, 박준규 외무위원장과 저녁 늦게까지 머리를 짰다.
김총무가 청와대비서실의 귀띔이라면서 전한 바로는 박대통령은 신진사건에 대해『정부의자동차공업 국산화, 계열화가 주무장관의 소홀로 어긋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는것.
○…어쨌든 신진공업측이 낸 해명광고가 공화당측을 자극해서 공화당도 쉽사리 누그러질 기세는 아니지만, 원내총무단이 앞장섰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당내 일부에서 비판이 가해지고있다.
『김진만 총무는 크고 작은 일을 관계간부와 상의하지 않고 처리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라고 못마땅해 한 어느 의원은『신진공업의 폭리나 부분품 유출을 철저히 따져야 하지만, 대여당이 일개업자와 싸운다는 인상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
8일의 당간부회의는 결국 재경·상공등 관계위원회가 국정감사를 통해 이 문제를 규명하기로 당초보다 조금 후퇴했는데 두 위원회의 공화당 의원들은『매질은 총무단이 혼자 해놓고 뒷수습은 우리더러 하라는 얘기가 아니냐』고 투덜투덜.
○…법관추천회의가 8일 법무부장관을 지낸 민복기씨를 5대 대법원장으로 제청한데 대해신민당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있다.
정성태 원내총무는 9일『대법원장의 국회동의문제는 원내의견으로만 결정할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정무회의에 의제로 올리겠다』고 말했고, 송원영 대변인은『민씨가 현 공화당정부의 국무위원을 지낸 분이어서 사법부의 독립을 유지할 것인지에 관해 신중히 검토한후 동의여부에 관한 당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논평을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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