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지휘관 140명 소집한 박 대통령 "안보 흔들리면 대화도 평화도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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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날짜가 27일로 확정됐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27일부터 30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며 “27일 정상회담에 이어 국빈 만찬도 갖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방중에선 미래 비전을 담은 정상 간 ‘공동성명’을 채택함으로써 신뢰를 기반으로 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킬 새로운 이정표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은 지난달 미국 방문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 해외 정상외교다. 박 대통령은 방중 기간 베이징 외 지방 도시 한 곳도 더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 이후의 순방 일정은 ▶중국 새 지도부 인사들과의 회동 ▶수행 경제인과의 조찬간담회 ▶한·중 경제인 오찬 ▶재중 한국인 간담회 등으로 짜였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양국 간 협력이 큰 줄기를 형성할 전망이다.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온 데다 미·중 정상까지 한반도 안보 위기에 대해 의견을 나눈 뒤여서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날 박 대통령은 전군 주요 지휘관을 취임 후 처음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행사에는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정승조 합참의장 및 각 군 주요 지휘관들과 존 D 존슨 주한 미8군 사령관 등 장성 140명이 참석했다.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화는 대화고, 안보는 안보라는 생각이 엿보인다.

 박 대통령은 “나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군을 누구보다도 믿고 있다”며 “북한에서 그동안 반대해 온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제의했는데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확고한 안보태세를 지켜온 우리 장병들과 지휘관 여러분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적극 가동하겠다고 밝혀 왔다”며 “지난번 (방미 때) 오바마 미 대통령과도 의견을 같이했고,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시진핑 주석과 이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위해서도 가장 기본적 토대가 강력한 국방역량”이라며 “흔들리는 땅 위에 건물을 지을 수 없듯이 안보가 흔들리면 대화도 평화도 설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완벽한 군사대비태세와 대북 억지력을 갖추고 있어야만 북한이 감히 도발할 생각을 할 수 없게 되고 진정한 변화를 유도할 수 있게 된다”고도 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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