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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벤도 9·11테러 목표물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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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비행기 이륙이 취소된 탓에 테러 공격이 무산됐다고 구나라트나는 말한다.
영국의 한 테러 전문가가 9.11 테러 당시 자살 비행기 납치범들이 영국 시계탑을 공격할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

작가 로한 구나라트나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일단의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영국 국회의사당으로 자살 충돌하기 위해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비행기 한대를 납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스코틀랜드 성앤드루 대학교 '테러주의와 정치 폭력학 센터'의 연구원으로 있는 구나라트나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미국 테러 공격 직후 영국 발 여객기들이 모두 이륙을 취소하면서 이 같은 테러 계획이 무산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테러계획은 알카에다 조직이 국제적으로 뻗어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공격은 뉴욕 및 워싱턴 테러공격의 결과로 인해 좌절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당시 히드로 공항 여객기들의 이륙이 취소되었고 이 공항에 나와 있던 알카에다 대원들은 여객기에 탑승할 수가 없었다"면서 "다행히도 보안수위가 높았기 때문에 영국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 저지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서 검거된 당시 테러 공격의 용의자가 영국과 호주, 미국에서 비행 학교를 다녔고 알카에다와 연관된 공급자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가 어떻게 그를 고용했으며 그가 훈련을 받기 위해 어디로 보내졌는지를 고려해 보면, 그가 알카에다 조직원이었으며 이 테러 공격이 그의 목표였다는 점이 분명히 방증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드 알카에다(Inside al Qaeda)'의 저자 구나라트나는 집필 당시 첩보 자료를 연구하고 현재 및 과거에 활동한 오사마 빈라덴의 알카에다 테러조직원들을 만나봤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연구가 '패배에서 배운다'는 알카에다의 행동 원칙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테러 단체가 1993년 세계무역센터 폭파 테러 당시 람지 아메드 요셉 같은 조직원들을 잃어버린 것도 다음번 테러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준비였을 뿐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London,England (CNN) / 김내은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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