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숙서 여인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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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3일밤11시쯤 서울동대문구제기동45 안악하숙옥(주인 이말덕·43) 11호실에 투숙했던 40세쯤된 여인이 신음중인 것을 주인이씨가 발견, 동부시립병원으로 옮기는 중 숨졌다.
이씨는 죽은 여인은 이날 하오5시쯤 같은 연령의 얼굴이 잘생긴남자와 합께 들어와『우리는 자지않고 나갈것』이라면서 투숙, 밤10시쯤 신음소리에 놀라가보니 함께 투숙했던 남자는 없고 여자만 신음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죽은 여인이 들었던 방에는 둥근반합에 돼지고기5∼6점, 반쫌남은 도시락, 현금20원이 든「비닐」손지갑이 발견됐고 심한구토를 한 채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고 이씨는 말했다.
경찰은 합께 투숙했던 남자가 행방을 감춘점, 여인의 몸에 전혀 바깥 상처가 없는 점등을 들어 위계살인이 아닌가 보고 수사중이다.
경찰은 죽은 여인이 신장1백55센티, 흰색「엑슬란·스웨터」, 남색「테토론」치마, 흰고무신차림에다 뚱뚱하고 광대뼈가 튀어나왔다면서 여인의 신원을 수배하고 함께 투숙했던 키1백70센티쫌의 흰색남방, 검은색바지, 구두차림에 얼굴이 넓은 편인 남자도 함께 수배했다.
경찰은 죽은 여인이 먹다남은 음식물을·수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하고 여인의 시체를 해부, 사인을 밝히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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