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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에서 「경고」로|존슨 대소 선언의 안팎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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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JP=본사특약】「존슨」미대통령은 10일 밤 「워싱턴」의 「쇼람·호텔」에서 열린 「브나이브리스」(유태인계 단체) 연차대회에서의 연설에서 소련에 대해 「체코」문제에 대하여 날카로운 경고를 발했다. 당초 소련이 「체코」를 침입했을 때 그들은 서방 제국에 대해서 이 문제는 바르샤바 조약기구 내의 사건이며 사회주의권 내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유감의 뜻을 표명하면서도 소련의 행동에 관대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체코」사태가 「유럽」의 우방제국, 특히 서독에 끼친 충격은 컸고 「오스트리아」처럼 공산권과 국경을 접하는 나라들은 소련군의 국경지대에서의 포진에 대하여 동요의 빛마저 보였다.
이들 나라는 미국에 「체코」를 군사적으로 지원할 수 없는 사정은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미국이 소련과의 제휴관계를 중시하는 나머지 서구제국이 받고 있는 위협을 경시하고 있는데 대해 미국을 의혹의 눈초리로 보기 시작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하여 「존슨」대통령은 사태의 검토를 명령했다.
이에 대해 군 수뇌는 「체코」사태가 유럽에 있어서의 동·서간의 군사적 균형을 크게 변경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회답했다.
그러나 국무성 고관은 여기에서 소련에 대하여 심리적 역력을 가해야만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존슨 대통령의 10일의 대소 경고발언은 우방제국의 미국에 대한 의혹을 풀고 크렘린의 매파에 대해 오해없도록 일침을 놓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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