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에 수전 라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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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라이스

톰 도닐런(58)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사퇴하고 수전 라이스(49·사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후임으로 임명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국가안보팀 내 핵심 자리인 국가안보 보좌관이 교체됨에 따라 외교·안보 인사의 대대적 개편이 예상된다.

 도닐런은 오바마 1기 행정부에서부터 줄곧 일해 온 베테랑이다. 그는 백악관에 오래 머무른 만큼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바마 대통령의 또 다른 최측근인 라이스로의 교체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NSC는 국가 안보 및 외교 정책과 관련해 대통령에게 조언하고 국무부·국방부 등 행정부처 간의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NSC 보좌관은 장관급이지만 상원 인준이 필요없다.

 라이스는 오바마 1기 행정부가 출범한 2009년 1월부터 줄곧 유엔 주재 대사로 재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히자 라이스를 차기 국무장관 후보로 점찍었다. 하지만 라이스는 지난해 9월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의 미 영사관 피습사건과 관련해 조직적 테러가 아닌 우발적 사건에 무게를 실은 발언이 공화당으로부터 공격을 받자 스스로 물러났다. 이번 임명이 명예회복의 기회가 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라이스의 후임으로는 지난 2월 백악관을 떠난 또 다른 여성 측근 서맨사 파워(43) 전 백악관 인권 담당 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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