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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루시초프 근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니키타·흐루시초프」전 소련수상이 권좌에서 축출된지4년. 올해 75세인 그는 새로운 취미를 즐기고 있다고 측근소식통이 전했다. 그의 새로운 취미란 수경법인데 흙대신 자갈로 둑을 쌓고 비료를 탄 물만으로「도마도」를 재배하는것이다.
양치기에서 몸을 일으켜 공산세계의 지배자의 자리까지 올랐던「흐루시초프」는 항시 농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있었다. 비록 소련의 농업을 발전시키려는 그의 노력은 실패로 끝났으나 그는 미국의 억만장자로서 농장주인「로즈웰·가스트」씨에게 옥수수증산방법에대해 설명한 적도 있었다.
1963년 그가「이집트」를 방문했을때 느닷없이 수경농사법의 장점에대해 얘기를 늘어놓자 당황한「나세르」대통령은『뭣에 쓰려고요?「이집트」에서는「도마도」를 소먹이로만 씁니다』라고대답했다.
그의 수경법을 채택한「불가리아」농민은 전보다 훨씬빨리 그리고 싼값으로「도마도」를 재배할수 있게되어 그의 수경법이성공을거둔셈이다. 소련에서 대규모로 소개되지못하게되자 그는 교외의 재배지에서 자기가 옳다는것을 증명하려 노력을 거듭하고있다.
그가 살고있는 정부소유의 저택은 손수만든 송수관으로 물을 대는 네모나게 쌓아올린 자갈땅으로 개조되었다고 그의 친구들이 전하고있다.
1964년10월 그가 수상직에서 추방된후 처음 한두해동안은 비참하고 침통한 기분에 젖어있었으나 서서히 마음의평정을되찾기시작했는데 그것은 전혀 그의취미덕분이었다.
사진찍기를 즐긴 그는 지금도 몇개의「카메라」를 목에 걸고 그의 저택안을 돌아다닌다.
축출당한 소련의 다른정치가와는 틀려 그는 회고록집필을 거절했다.
약2년 전에는 그는 심한 권태를느껴 심지어 갈가마귀(새의일종)에게말하는훈련까지시켰으나이것도오래계속하지못했으며마침내는그의평생의취미로보이는 수경법에집착하게되었다.
그러나 지금도그는 가끔 변덕을부려기껏만들어놓은 수도「파이프」를두드려부수고자갈밭을다시만들고몽땅씨를 새로뿌리곤한다.
그가 헌신적인 아내「니나·페트로프나」를 데리고 시골저택을 떠나「모스크바」로 여행하는일이란드물다.「모스크바」에는 방이 다섯개나있는 그의「아파트」가 있다.
그는 미술전람회나 산업전람회구경을다니며 극장구경을가서는 무대뒤에서배우와감독들과담소를즐기곤 한다.[UPI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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