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감독, “한국 축구 기본이 안돼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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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시스]

“기본이 안돼 있다.”

경기 포기 논란을 일으켰던 레바논 축구대표팀 테오 뷔커 감독(65ㆍ독일)이 한국축구의 기본기 부족을 지적했다.

뷔커 감독은 5일(한국시각) 레바논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뷔커 감독은 경기 전부터 패배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듯한 언행으로 화제가 됐지만, 정작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뷔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은 뻔히 보이는 공간에 패스를 넣지 않았다”며 “볼을 빼앗긴 뒤 압박을 가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으며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간침투나 강한 암박 등은 현대축구의 기본이다”고 조롱 섞인 말까지 곁들였다.

한국은 전반 12분 선제골을 얻어맞고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김치우 프리킥 동점골로 가까스로 치욕적인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수비와 미드필드, 공격 모두 낙제점을 받을 만큼 선수들의 호흡은 엉망이었다.

특히 레바논이 경기 전 불성실한 훈련 태도를 보인 반면, 한국은 비공개 훈련에 열중하며 필승의지를 다져왔기에 결과가 더 충격적이었다.

뷔커 감독은 경기 결과에 대해 “기적과 같다”며 “리빌딩을 시작하는 팀으로 한국과 비겼다는 사실이 기분 좋다. 아시안컵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레바논 선수들이 시간끌기를 위해 ‘침대축구’를 펼친 것에 대해서는 별 말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뷔커 감독은 “고의로 시간을 끄는 행태를 싫어하지만 선수들이 막판에 너무 지쳐 있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무승부로 3승2무1패(승점 11)를 기록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불안한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조 3위 이란이 카타르를 1-0으로 꺾으면서 승점 10점을 확보해 우즈베키스탄·이란과 3파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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