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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RU-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우리나라에는 반갑지 않은 연중행사가 많다. 그중의 하나가 각종전염병 주의보다. 이번에는 월남·태국에「콜레라」환자가발생했다는 WHO의 정보에따라 보사부가「콜레라」주의보를 내렸다. 올들어 두번째의 일이다.
「콜레라」는 기원전5세기에 「아테네」를 휩쓸었던때를 「츠키디데스」가 기록한것이 제일오래된다. 『…아침에멸쩡하던사람이 갑자기 병에 걸려 죽어버린다. 시체를 치울 사람도 없어지고… 사람들은 내일을 잊고 오늘만을 향락하게되었다.』 이병으로 「페리클레스」의 두아들이 다죽고 그자신도 쓰러졌다.
그후에도 「유럽」 에는 여러차례「콜레라」가 유행되었고 19세기말에는 작곡가「차이코프스키」까지도 이 병으로 죽었다. 그러나 요새와서는 「유럽」 사람들에게는 「콜레라」란 매우 생소한 병이고 「아시아」지역에만 있는것으로 여기고 있다. 「콜레라」의 원산지는 인도「갠지스」강 하류로 알려져있다. 이병이 중국에 퍼진것은 1449년이었지만 우리나라에 최초로 들어온것이 언제인지는 분명치않다. 그러나 2차대전후에 「아시아」의 전역을 휩쓸었던 「콜레라」의 맹위를 얼마나 우리가 두려워했는지 기억이 생생하다.
아직도 「아시아」는 이병균속서 살아있는듯하다. 1966연만해도 「파키스탄」에서 2천명이사라졌다. 1966연까지의 5연간에 23개국에서 죽은 환자수는 7만6천명이 넘었다. 한때 인도에서는 해마다 20만명씩이나 죽었다한다.
이토록 「콜레라」 가 「아시아」에서만 흔한것은 「콜레라」균이 위생시설이 불비하고 불결한 곳에서만 번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제는「아시아」의 어느나라에서나 「콜레라」는 전처럼 맹위를 휘두르지 못하고 있다. 그것은 「아시아」의 생활환경이 향상되었다는데도 까닭이 있지만, 그보다도NAMRU-2 (미해군둔학연구대제2반) 의 노력이더크다.
「콜레라」 면역 「왁찐」을 발명한 동반은 l964년에 「사이공」에서 「콜레라」환자 2천명이상을 치료하여 그중 3명만이 죽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콜레라」 환자수는해마다 감퇴되어가고 있다. 반가운일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방심할수도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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