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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버튼 되살린 윈도8.1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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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윈도8.1은 다양한 크기의 사각형 앱들을 바탕화면에 배치할 수 있으며 배경화면을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MS]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8 운영체제(OS)의 새 버전인 ‘윈도8.1’을 공식 발표했다. 윈도8에서 없앴던 화면 왼쪽 아래의 ‘시작’ 버튼을 되살린 것이 가장 눈에 띈다.

 MS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윈도8.1을 공개하고 이달 26일 열리는 개발자 회의에서 프리뷰 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윈도8을 내놓은 후 7개월간 고객들의 많은 반응을 수집해 보완했다”며 “윈도8.1은 PC와 태블릿에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윈도8의 기본 개념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브라우저 인터넷익스플로러11을 탑재하는 등 혁신을 이어 갔다”고 설명했다. 윈도8은 지난해 10월 MS가 처음으로 내놓은 PC와 모바일 기기 겸용 OS다. 회사는 이 OS의 핵심을 ‘터치 스크린 기기용’으로 잡았었다. 아이콘이 가지런히 정렬된 데스크톱 PC용 화면 대신에 애플리케이션들이 직사각형과 정사각형 모양으로 타일처럼 배치된 ‘메트로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채택했다. 태블릿PC의 앱을 손가락으로 터치해 쓸 때에 적합한 화면 형태다. PC에서도 점차 이동성과 터치가 중요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기존의 PC 화면에 익숙해져 있던 이들은 변화를 낯설어했다. 아직 터치스크린 기기를 사용하는 이들도 많지 않다. MS는 윈도8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사용자를 달래는 쪽으로 한발 물러섰다. 윈도8에서는 컴퓨터를 시작하면 무조건 메트로 UI로 시작돼 기존 방식을 쓰려는 이는 설정을 다시 바꿔야 했다. 윈도8.1에서는 사용자가 한 번 설정하면 메트로 UI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데스크톱 UI로 컴퓨터를 부팅하도록 했다. 또 터치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를 쓰는 이를 위해 화면 왼쪽 아래에 마우스를 갖다 대면 ‘시작’ 버튼이 보이도록 했다.

 클라우드 연결성이나 전용 앱 같은 윈도8의 기존 특성은 윈도8.1에서 보다 강화됐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용 클라우드 ‘스카이 드라이브’에 저장된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파일 복사본을 읽고 고쳤다가 온라인 연결이 되면 이를 웹에 저장된 원본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전용 앱 장터인 윈도스토어에는 사진과 음악 앱을 강화하고 구매와 내려받기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상세한 설명도 덧붙였다. 사용자의 취향과 필요대로 화면을 꾸미는 개인화 작업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윈도8.1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기존 윈도8 사용자들은 윈도 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아 업데이트할 수 있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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