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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엔 2군이 없다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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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임창민

프로야구 막내구단 NC에는 2군이 없다. 2군 대신 C팀이라고 부른다. 1군은 N팀, 부상 선수들이 모인 재활군은 D팀이다. 팀 명칭인 NC 다이노스(Dinos)의 알파벳을 떼어내 순서대로 이름을 붙였다. 기존 8개 구단이 하지 않았던 차별화된 시도다.

 N·C·D팀 시스템은 이태일 NC 대표의 아이디어다. NC 구단은 “2군에서 뛴다고 하면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 또 ‘나는 2군 선수’라는 인식이 굳어져 발전이 더딜 위험도 있다. 우리 팀만의 명칭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군(軍)은 일본 프로야구식 표현이다.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은 팀을 1군·2군·육성군 등으로 나눠 운영한다. 일본 야구의 영향을 받은 한국 프로야구는 NC를 제외한 8개 구단이 1·2군 개념을 차용하고 있다. 2010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군 리그를 퓨처스 리그로 바꿔 부르고 있지만 각 구단은 여전히 1·2군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미국 프로야구는 크게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로 구분한다. 메이저(major)는 사전적으로 ‘중요한’, 마이너(minor)는 ‘중요하지 않은’이라는 뜻이다. 마이너리그도 단계별로 루키·싱글A·더블A·트리플A로 나뉜다. 1·2군처럼 역시 우열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와 달리 N·C·D팀은 어느 팀이 상위인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소속팀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했다. 4월 말 C팀에서 N팀으로 올라온 투수 임창민은 “C팀에 갔다고 상처받지 않았다. 마치 회사에서 부서를 옮긴 느낌이었다. 각 팀원들이 서로 섞였을 때도 자존심 상할 일이 없다”라고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작은 차이는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4월 1할대 승률(4승1무17패)에 그쳤던 NC는 5월 12승1무10패를 거두며 한화를 최하위로 밀어내고 8위를 달리고 있다. NC는 31일 대전 한화전에서 7-2로 이겼다. NC 외국인 투수 찰리가 7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3승째를 올렸고, 타선에선 조영훈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화와의 격차를 3경기로 늘린 NC는 이제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롯데는 대구에서 선두 삼성을 10-0으로 완파, 4연승을 달렸다.

김우철 기자

◆ 31일 전적

▶넥센 10-3 두산 ▶LG 11-2 KIA

▶롯데 10-0 삼성 ▶NC 7-2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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