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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철폐…제길을 가려면|「아카데미·하우스」토론회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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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교육혁명으로 불리어진문교부의 7·15중학입시폐지선언이았자 「크리스천·아카데미」는 사회각계의「대화의모임」을 갖고 문교부개혁안에대한 합리적인운영방안을 분석검토했다. 16·17일이틀동안 서울우이동에있는「아카데미·하우스」에서 자리를같이한 문교부·교련·국민학교·중학교·여성계·학부형·언론계등 관계인사20여명은 항구적인중학입시경책을 진지하게토의한후 문교부의개헉안을 원칙적인 면에서 찬성하나 이 방안이 갖고있는문젯점과 부작용을없애야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회의에서 서장석문교부장학관은 중학입시제도가 중요한 사회문제이므로 그동안 갖가지의 제도를 시험해보았으나 하나도 성공한 일이없어 사행심을 조장할 염려가 있기는하지만 입학추첨제를 채택하게된것이라고 정부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서울대사대 정범모교수는 문교부의 입시개혁안은 한국교육이 앓고있던 20년간의병폐를 뿌리뽑을수있는 계기라고 찬양하고 이방안이 문젯점이나 부작용 때문에 후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국민학교 교사를 대표한 정경해 (서울소의국민학교)교장은 중학입시 폐지에따른 국민학교 교사들의 대우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현재 발표된 학교군은 지역이 넓기때문에 4개의 학교군을 8개로 늘러 불합리한 점을 없애야한다고 주장했다.
정원식(서울대수대)교수는 문교부 개혁안의 부작용해결에 앞서 국민학교 교사들의 정신적자세의 확립과자질향상이 더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시설과함께 질도 사립 재정지원을>
중학입시폐지방안을 놓고「대화의 모임」 을가진 각계 인사들은 3개분과위원회로 나누어 ①문교부의개혁안의 합리적인 실시운영을 위한 방안모색에서 ②입시폐지후의 어린이문제③앞으로의 교육목표등에 이르기까지 항구적인 교육정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17일 종합토의에서 새로운 교육제도의 성공을 위해서는 ▲중학교시설의 평준화▲입시폐지로격감될 학부형들의 교육투자를 정부에서 보충할것▲입시폐지의 집중적 작업을 위한 상설기구의 설치및 법제화▲국민학교교사들의 대우개선▲교육행정의 분권화▲교사의 자질향상을 위해 교육대학의 수업연한을 4년으로 연장할것과 학부형들의 각성이 필요하다는데 결론을 내리고 문교부등관계기관에 이 뜻을 전달키로 했다.
3개분과위원회에서 토의된 내용과 건의사항은 다음과같다.
◇문교부개혁안의 합리적인 실시운영을 위한 방안모색 (제1분과위)
종합입시폐지방안이 갖고있는 문젯점의 해결과 합리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중학교수준의 동질화문제, 관련된각급학교의 진학제도문제, 학교및학급증설문제등다음 10개항목이 실현돼야한다.
①중학교 수준의 동질화 문제=입시추첨에는 중학교의 전반적인 향상이 이루어지고 그 향상이 동질화될때에만 가능하다.
동질화문제는 외적면 (시설·설비)과 내적면 (질적)인 양면을 고려해야한다.
특히 사립중학교에 대한재정적 보조방안이 강구되어야하며 이것은 정부의보조금, 재단의 자체수입, 학부형의 부담금등 3자 결합의 기초위에 이루어져야한다.

<교교·대학입시도 관련지어 연구를>
지금까지의 실정으로 보아 외적인면·경영방식의 평준을 기할수 없거나 극히 비교육적인것으로 인정되는 소수의 중학교는 이를 과감하게 정비하고 뜻있는 일반인사의 학교신설을 권장해야한다.
특히 재벌들의좋은 중학교설립운동을 장려해야한다.
②관련된 각급학교진학제도문제=현 싯점으로 보아 중학교 무시험진학에 수반되어 일어날수있는 문제와관련된 고등학교및 대학교의 진학정책도 충분히 연구되어야한다.
특히 고등학교의 일반경쟁도 인정하되 현재의 중학교진학에서 보는것과같은 지역적인 현상은 나타나지않도록하는 기준에서 연구되어야한다.
③학교및 학급증설의문제=교육의 효과를 올리기위해서 중학교·고등학교의학급증설을 권장하고 학급수는 너무많지않은 방향으로조정해야한다.
학급증설에서 인문대 실업의 전체적 비율을 고려하거나 교육과정안에서 실업교육의 강화가 충분히 반영될수있는 방안이 마련돼야할것이다.
(4)추첨방법의 문제=추첨방법은 다음 2가지 방안의장·단정을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방안을 채택해야한다.
▲지원자로 하여금 학교군안의 모든 중학교에 서열적으로 지망케한후 이를「컴퓨터·머신」(Compvtormaphine)에넣어 기계적으로 학교를 배치하는 방안.

<장점>A, 학교의 자유선택의 여지를 주어 지원자의 의사를 존중함으로써 사회적 신뢰를 받을 수 있다.
B, 시간과 경비를 절약할 수 있다.
C, 학생및 학부형들에게 자위의 감을 줄 수 있다.
D, 인간의 감정과주관에의한 오류를 방지할수있다.

<단점>A, 중학교의 학교차관념을 자극할 우려가있다.
B, 타협의 인상을 주어 개혁안의 효과적인 추진에 있어 일반의 의혹과반대여론을 유발할 우려가있다.

<생활보장책 마련 교사부신 씻도록>
▲지원자의 지망을 전혀 고려하지않고 일제히 무선택추첨케 하는 방안.

<장점>A, 제기된 문교부안을 추진하는데 있어 일반의 의혹, 반대여론을 자극하지않는다.
B, 중학교의학교차 관념을 제거할수있다.

<단점>A, 학교선택의 자유의사가 전혀 무시되고 학생및 학부형들에게 자위감을 줄수없다.
B, 일부의반대여론과 불평이 강하게 일어날 것이다.
C, 중학교의특성에 따른 지원자의 좋고나쁜관계를 전혀고려할수없다.
⑤국민운동의 전개문제=개혁안의 성공적 수행은 범국민적 운동이 있어야 하므로 지도층의 강력하고 도긴밀한 협조, 정부와 국민그리고 국민상호간의 의사소통 필요하다.
⑥상설기구의 설치문제=중학교 진학정책의 계속적인 연구추진을 위한 실질적인기구가 설치되어야한다.
⑦교원처우의개선문제=무시험전형으로 일어나는 교원의 경제적 손실을 보충하고 교직이탈현상을 방지하기위해 생활보장을위한 과감한 대책이마련되어야한다.
⑧교육내지 교육자에대한불신사조를 없애기위한 광범위하고도 집중적인 공동노력(당국·교육자·일반국민) 이 있어야한다.
⑨동일구내의 인문고교에대한 무시험진학계획등의 혼란을 방지하기위해 중학교폐쇄때문에 단설로남는 인문고교에는 단설중학 또는실업계고등학교 병설중학교졸업자만이 진학토록한다.
◇입시폐지후의 어린이에대한 대책 (제2분과위)
입시폐지후에는 입시압박에서 해방된 어린이들이 방종과 노는 타성에 젖게되어 책가방을 팽개치기쉽다.
해방의 만족감, 허탈감, 불안감에 쌓여있는 어린이들에게 부모, 사회, 학교에서는 어떻게 대해줄것이며 이끌것인가를 검토해야한다.

<예능장려에 신중 어머니회 운동을>
ⓛ가정에 있어서의 어린이=어린이의 정신건강을위해 부모의 특별한 애정이있어야한다.
6학년의 경우 학교공부이외에 하루평균6시간의 과외공부에 쏟던시간을 어떻게 이끌것인가가 문제다.
TV·라디오·만화를 보는 시간이 늘것이므로 『이제부터의 공부가 진짜 공부』 라는 일깨움이 시급하다.
입시폐지로 각가정에서는 무용·음악·미술등 특기지도에 새로운 경쟁을 벌일것이 예상되므로 천재아동도 아닌데 두들겨 가면서까지 천재아동을 만드는것등 자녀들에대한 예능장려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②사회에 있어서의 어린이=입시페지에마라 어린이들은 사회에 민감한· 반옹을 나타내게되므로 어린이신문과 잡지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한다.
어린이신문이란 미명아래수련장과같은 문제를 쓰지말아야하며 방송,TV에서는 저속한 「프로그램」 을 없애고 어린이시간을 대폭늘려야한다.
③학교에서의 어린이=입시준비에서 해방된 교사들의 마음가짐과 어머니회운동을 일으켜야한다.
교사들은 이기회를 교권을 다시 찾을수있는 기회로생각하고 이제부터는 올바른아동관을 가져야한다.
◇앞으로의 교육목표및정책, 용기, 떳떳함, 정의등 이상적인 인간상을 아동들에게 구현시키도록하기위해 인간개조를 교육개혁의 제일의 목표로 삼고 학교별구체적교육목표의 재정비, 확인이 필요하다.
점수만능주의의 사고방식을 없애는 방향으로 시험횟수를 줄이고 기억위주에서 이해 중심으로 교육평가를해야한다.
이를위해 교과서의 구성및 편찬에 기본철학이 확립되어야하며 문교부는 교육과정구성, 장학지도교육연구등의 활동에 근본원칙을 제시하고 가능한한 시·도교육위 또는 학교의 창의적활동을 자극하는데 그치도록 교육행정전반에 있어서의 분권화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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