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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 상승에 베팅한 중앙은행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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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제 금값이 폭락한 지난달에 일부 국가 중앙은행이 금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의 월례 금 매입 동향 보고서를 인용해 “터키·러시아·카자흐스탄·아제르바이잔 중앙은행이 지난달 총 30.2t의 금을 샀다”고 보도했다. 이는 4월 평균 국제 금값인 1트로이온스(31.1g·이하 온스)당 1485달러로 따져 14억40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터키는 18.2t, 러시아 8.4t, 카자흐스탄 2.6t, 아제르바이잔은 1t을 매입했다.

 4월에는 유럽연합(EU)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게 된 키프로스가 빚을 줄이려고 금을 대량 내다 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금값이 급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월초 온스당 1600달러이던 것이 한때 1360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그러자 1300달러까지 떨어지리란 전망이 나왔다. 그럼에도 중앙은행들은 월 30t가량을 샀던 올해의 추세를 이어 갔다. 이에 대해 WSJ는 “장기적으로 금 가치가 오를 것으로 생각해 중앙은행들이 지난달 금을 사들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매입이 금값 추가 하락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금값은 NYMEX에서 온스당 1393.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은 외환보유액의 하나로 금을 갖고 있다. 금값이 오를 것 같으면 달러나 유로로 금을 사는 식으로 외환보유 구조를 바꾼다. IMF와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앙은행이 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미국(8133.5t)이며 다음은 독일(3391.5t), 이탈리아(2451.8t) 등의 순이다. 한국은행은 104.4t을 갖고 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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