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석률 나쁜 거물 정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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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야를 막론하고 거물급 정치인이 많이 소속해 있는 국회법사위는 이들의 출석률이 좋지 않아 의안 심의에 지장이 많다고.
김장섭 국회법사위원장은 24일 공화당 총무실에 나타나 느닷없이 『거물 정치인보다는 출석 잘하는 의원을 법사위원으로 교체해 달라』고 김진만 총무에게 간청.
유진오 신민당총재는 아예 참석하는 일이 거의 없고 공화당의 백남억 정책위의장, 길재호 사무총장, 정구영 의원, 김진만 총무 등 이른바 거물 정치인들의 회의 참석 성적이 부진하여 어떤 때는 성원조차 안된다는 얘기.
원내총무단과 당 대변인 사이에 발표 경쟁으로 몇 차례 혼선을 빚었던 신민당은 24일 총재단 회의에서 『총무단은 원내문제를, 대변인은 그 외의 당무 전반에 걸쳐 발표하도록』업무한계를 새삼 구분했다고.
필동 유 총재 댁에서 열린 총재단 회의가 이 문제를 거론하게 된 것은 정성태 총무가 『여러 갈래의 발표로 인해 마치 원내전략이 갈팡질팡하는 것 같은 오해를 받고 있으니 총무단과 대변인의 발표한계를 분명히 밝혀 주어야겠다』고 요청했기 때문.
정 총무는 총재단 회의가 있은 뒤 당 대변인의 직속장관인 고흥문 사무총장과도 만나 이 문제를 협의, 총재단의 결정에 따르도록 양해를 구했다는 얘기.
한편 당사자인 박한상 원내부총무와 송원영 선전국장은 이 소식을 듣고 다같이 당을 위하다 보니 중복되는 발표가 있었으나 앞으로는 잘해보자』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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