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만년 전 침팬지 간단한 도구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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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은 고대 침팬지들과 현대 침팬지들의 행태를 계속 비교 연구할 것이다.
한 국제 고고학 탐사팀이 서아프리카에서 5백만년 전 침팬지가 원시적인 도구를 사용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물들을 발굴해 냈다.

이번 주 사이언스지에 게재된 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 증거물들은 원시적 형태의 돌망치로 보이는 4백79개의 돌 파편들로, 추운 빙하기였던 중신세 말기의 침팬지들이 견과류를 까먹는 데 사용했던 것이라고 한다.

코트디부아르 공화국에 위치한 타이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이 돌조각들은 같은 시기 고대 인류들이 사용했던 도구들과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어 다른 원시 종들의 발전 양식을 살펴 볼 수 있는 매우 진귀한 자료일 뿐 아니라 인류 도구의 발전 과정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연구진들은 밝혔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훌리오 메르카데르 고고학 교수는 "이 발굴은 최소한 한 가지 이상 면에서 당시부터 지금까지의 유인원 문화의 발전을 추적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는 메르카데르 교수를 포함한 조지워싱턴 대학 연구진들과 독일 라이프치히 막스 플랑크 진화 인류학 연구소의 연구진들이 합동으로 참여했다.

현대 침팬지들과 유사한 이 고대 침팬지들은 과일, 잎사귀 및 곤충들 이외에도 주식으로 삼는 견과류를 열기위해 날카로운 돌조각을 사용했다. 이들 침팬지들은 나무뿌리를 '모루'로 삼아 견과류를 여기에 얹어 놓고 돌망치로 깨뜨린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석기 도구의 파편들은 고대 나무뿌리 주변에서 주로 발견된다.

과학자들은 앞으로도 계속 타이 국립공원내 현대 침팬지들의 습성 및 석기도구 사용 양식을 관찰해 5백만년 전 고대 침팬지들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를 밝혀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코트디부아르 내 타이 국립공원에서 살고 있는 현대 침팬지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삼림 파괴와 밀렵, 그리고 1995년 에볼라 바이러스의 창궐 등으로 이 나라 전역에 약 7백50마리 가량의 침팬지만이 생존해 있다.

WASHINGTON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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