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비 때문에···' 2승 무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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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특급의 강속구도 쏟아지는 빗줄기를 뜷지는 못했다.

25일(이하 한국시간) 캔사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의 가장 큰 적은 '비' 였다. 경기 시작 시간을 20여분이나 지연시킨 비는 경기중반 또 다시 쏟아져 결국 노 게임이 선언됐다. 4회까지 3-1의 리드를 잡아 승리를 기대했던 박찬호와 텍사스 레인저스로서는 원망스러운 비 였다.

그러나 구위는 이전의 투구보다 한층 좋아졌다. 3이닝동안 피안타 3개와 볼 넷 2개를 허용해 1실점 했으나 투구내용은 '에이스'다웠다. 1실점했으나 방어율은 6.05로 약간 낮아졌다. 최고구속은 151킬로미터.

1회초 라파엘 팔메이로의 2점짜리 홈런으로 등판하기도 전에 득점지원을 받은 박찬호는 2회까지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아직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였지만 직구가 상대타자를 압도했다. 다만 변화구가 제구가 되지 않아 위태롭게 경기를 이끌어 갔다.

3회말의 1실점은 그래서 더욱 안타까웠다. 1사 후 연속 2안타와 스트레이트 볼 넷을 허용해 만루의 위기를 맞은 박찬호는 1999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카를로스 벨트란을 맞아 볼 카운트 2-3에서 회심의 일구를 던졌다. 확연한 스트라이크였지만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고 밀어내기 1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어지는 만루에서 로열스의 주포 마이크 스위니와 조 란다를 맞아 각각 내야 파울 플라이와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위기에서 탈출했다.

4회초, 레인저스는 반격에 나섰지만 1사 후 칼 에버렛이 포볼을 고른 직후 비가 쏟아져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1시간 37분을 기다린 후 노 게임이 선언됐다.

이날 취소된 게임은 7월16일 더블 헤더로 열리며, 박찬호는 오는 29일 홈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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