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조광무역공사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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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무역공사는 마카오에 있는 북한의 거점으로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박자병 등 북한 관리 10여명에 의해 운영된다. 마카오에 있는 네개의 북한 무역상사 중 가장 큰 회사로 입북(入北)비자를 발급하는 등 무역대표부 역할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무역과 각종 비밀활동으로 벌어들인 자금은 김정일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평양의 노동당 39호실로 들어간다고 한다. 달러를 현금으로 찾아 외교행낭으로 평양에 보내는 일이 잦다고 한다.

그러나 2천2백35억원도 그런 방법으로 옮겨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조광무역공사는 KAL기 폭파사건 주범인 김현희를 일주일간 훈련시키는 등 대남공작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자병은 이 회사의 총지배인(사장)으로 차관급이다. 94년 6월 25만달러 가량의 위조달러화를 유통시킨 혐의로 구속됐으나 추방되진 않았다. 94년 김일성 사망 때는 이 회사에 빈소를 차려 조문객을 맞기도 했다.

김시래.이상일.이정재.고정애.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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