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토롤라코리아 박재하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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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의 격전장인 한국시장에서 이긴 회사가 세계를 지배합니다."

모토로라가 한국시장 공략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지난달 취임한 모토로라코리아 박재하(58.사진) 사장은 6일 "휴대전화 브랜드 이름을 젊은 세대들이 선호할 만한 '헬로모토'로 바꿨으며, 연간 2~3종류에 불과했던 신제품 종류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소품종.대량생산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본사 방침에 따라 신제품 수가 적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최근 출시된 '헬로모토'브랜드의 컬러화면 휴대전화 외에 상반기 중 카메라폰도 내놓을 예정이다.

동영상폰과 화면이 대폭 커진 신개념 디자인의 휴대전화도 준비 중이다. 모토로라코리아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0%선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모토로라코리아는 기술연구소의 인력을 보강하고, 기존의 어필텔레콤 외에 세원텔레콤 등 중견 생산업체 2~3곳과 추가로 휴대전화 생산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박사장은 또한 취임 이후 신제품 개발과정을 대폭 혁신해 개발기간을 단축하는 한편, 매니지먼트 부문도 시장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손질하는 등 공격경영을 위한 시스템을 완비했다고 소개했다.

모토로라의 이같은 변화에 대해 박사장은 "한국 등의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이동전화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으며 본사차원에서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토로라는 중국 진출 20년만에 GSM방식(유럽식)이 대부분인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며 "중국이 한국에 4세대 표준 공동개발 등 다양한 제의를 하고 있는데다 중국에서 CDMA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어 한국시장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사장은 "흔히 모토로라를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알고 있지만 비메모리반도체.텔레매틱스.디지털 무전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올해부턴 달라진 모토로라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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