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사자"로 돌아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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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연기금을 중심으로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주식매수에 나서고 있어 기관의 저가 매수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달 거래가 이뤄진 21일 가운데 16일간 매도 우위를 보이며 1조3천여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5일까지 8백8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비록 6일 거래소시장에서 증권사가 5백7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기관 전체로 보면 5백7억원의 순매도를 보였지만 연기금(2백28억원)과 은행(47억원)은 여전히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보험은 이날 1백55억원의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지난달 27일 이후 7일간 순매수를 보였다.

주식값이 많이 떨어진 것을 감안해 기관들이 주식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징후는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국민은행이 1조원을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국민연금도 이달 주식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의 올해 주식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두배 가량 늘어난 4조9천억원에 이르는 데다 정부에서 연기금의 조기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침체증시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증권업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이 투자하기로 한 4천억원도 21일부터 단계적으로 시장에 풀린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오현석 연구위원은 "경기지표 등이 좋지 않아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상승할 여력은 많지 않다"면서도 "이달 중 연기금 등으로부터 투입될 예정인 5천5백억~7천억원 규모의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면 최소한 종합지수가 600선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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