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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잔재 청산하려면 생활 속 일본어부터 없애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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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일본 고위 인사들의 망언이 이어지고 있다. 늦었지만 우리 주변에서 일제 강점기의 잔재를 청산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우선 출판.인쇄업계에서 쓰이는 일본식 용어를 바꿔보면 어떨까. 이들 업계에서는 일본식 용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가가리 사철, 가쿠 양장, 가다메, 게시타, 겐토, 구구리, 나오시, 노리, 다이, 도비라, 돈보, 미조, 베라, 사시코미, 세네카, 소부 야키, 오도시, 지라시 등 셀 수도 없이 많다.

이런 일본식 용어를 실매기, 각양장, 등굳힘, 밑여백, 가늠, 테돌림, 수정할 것, 풀칠, 받침대, 속제목, 가늠표, 흠, 낱장, 사이넣기, 책등, 판굽기, 자투리, 낱장 광고물 등 우리말로 바꿔보자는 것이다.

일부 현장 사람은 남이 못 알아듣는 일본식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대단한 지식이나 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이는 일본의 식민통치 잔재를 없애자는 국민적 공감대와 배치되는 일이 아니겠는가. 일본식 용어의 남발은 비단 출판.인쇄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민 각자가 일본식 용어를 쓰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할 것이다.

박동현.서울 구로구 구로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