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셋톱박스 안 바꾸고 고성능 게임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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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방송수신기(셋톱박스)를 교체하지 않고도 기존에 보던 TV에서 고성능 게임과 다양한 콘텐트를 즐길 수 있는 인터넷TV(IPTV) 서비스가 나왔다.

 SK브로드밴드는 2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자사의 IPTV인 ‘B tv’에서 고사양 게임과 다양한 앱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다음달 3일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스트리밍이란 게임이나 앱을 클라우드 서버에서 구동한 뒤 출력화면을 가정 내 셋톱박스로 실시간 전송하는 기술이다. 게임이나 앱을 셋톱박스에서 처리하는 기존 방식에서는 셋톱박스의 성능이 떨어지면 쉽게 즐기기 어려웠다. 클라우드 스트리밍은 셋톱박스와 연결된 SK브로드밴드의 서버에서 이런 작업을 대신해준다. 셋톱박스는 서버에서 결과만 받아 TV 화면에 표시해주기 때문에 고성능이 필요 없다. 임진채 SK브로드밴드 뉴미디어사업부문장은 “B tv 클라우드의 속도는 국내에서 팔리는 최고가 셋톱박스와 비교해도 13배나 빠르다”며 “기존 셋톱박스로도 ‘스트리트파이터4’나 ‘월드 랠리 챔피언십’ 같이 전용기기(콘솔)에서만 할 수 있던 고사양 게임 16종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셋톱박스에서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생기는 또 하나의 장점은 안드로이드·윈도·플래시·리눅스 같은 다양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콘텐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날 SK브로드밴드는 음악 전용 앱 ‘멜론’을 PC와 안드로이드용 2가지 모두 실행해 보였다. 차세대 인터넷 언어인 HTML5에서 만든 유튜브도 3.9초 만에 구동됐다. 임 부문장은 “글로벌 기업의 운영체제(OS)에 예속되지 않는 독자적인 TV용 앱 생태계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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