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게 갱년기의 의미와 효과적인 극복방법

서울엠비내과 현영근 원장

흔히 여성들은 50세를 전후해서 갱년기를 경험한다.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안면홍조가 있으며 식은땀을 흘리거나 불면증을 겪는 것이다. 또한 골 밀도가 낮아져 뼈가 부러질 위험이 높아지고,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으며, 감정조절을 하지 못해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여성만 갱년기를 겪는 걸까?

당연히 남성들에게도 갱년기가 있다. 남성 갱년기 증상의 특징은 그 증상이 서서히 조금씩 진행되므로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설사 변화를 느끼는 경우에도 이런 갱년기 증상들을 스트레스로 인한 것으로만 생각하거나 나이에 따른 당연한 변화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들은 보통 갱년기를 맞으면 성욕이 감퇴하고 발기부전이 생기는 등 성기능이 저하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근력과 체모가 감소하고 우울증과 불면증을 겪기도 한다. 여기에 자신감이 떨어지고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한편 무력감도 겪게 된다.

그렇다면 갱년기 증상은 왜 발생 할까. 인체의 기능을 유지해주던 성장호르몬, 성호르몬 등의 각종 호르몬들이 나이가 들면서 제대로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은 청소년의 성장을 돕는 호르몬이지만 성장이 완전히 끝난 뒤에도 계속 분비된다. 근력이 증가하고 지방이 분해되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한편 척추의 골 밀도를 상승시킨다. 성장호르몬은 보통 40대를 넘어가면서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해 60대에는 20대 때 분비량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성장호르몬의 감소도 노화증상(골다공증, 건망증, 복부비만, 근육 감소, 불안과 무기력 증세)의 한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중년 이상의 세대에서는 감소하는 성장호르몬을 보충해주는 요법이 매우 각광받고 있다. 임상연구에서도 밝혀졌듯이 성장호르몬 보충을 통해서 복부지방 감소 및 비만 개선, 근육량과 골밀도, 피부 탄력 증가, 기억력 향상 등의 효과가 있다.

국내에 출시된 성장호르몬제는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형태와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는 형태로 두 종류가 있는데 최근엔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을 높인 주1회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치료 시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나이, 체중, 투여 효과 등을 고려한 결정이 필요하며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6개월 이상 꾸준히 투여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갱년기의 효과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고, 무기질이 많은 음식과 저지방 음식으로 영양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휴식은 심신을 안정시켜준다. 여기에 증상이 심각할 경우에는 앞서 설명한 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을 통해 신체의 밸런스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제는 장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고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 최근 의학의 트렌드는 삶을 단순히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모든 기능을 유지하면서 오래 살게 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갱년기 또한 제대로 알고 대처하면 삶의 질을 높이면서 장수하는 법을 알게 되는 기회일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