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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없는 주옥의 노래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그 부드럽고 아름다운 목소리, 자연스러우면서 우아한 「제스처」.
24세의 젊은 아가씨의 예술이라고 하기에는 그저 감탄뿐이다. 「스포카트」와 「아쿠토」 등의 뚜렷한 구별, 「비앙카」가 아닌 기묘한 「피아니시모」등의 「테크닉」, 매력적인 창법, 눈에 띄지않는 유효한 호흡등 자의대로「컨트롤」하는 강약의음량, 어느 하나 나무랄데없다.
그리고 「헨델」의 「기쁜한때」로 목을 가다듬으며 빛을 내뿜는 고전에서 현대까지의 한곡한곡은 그 어느것 하나 우리의 가슴 속 깊이 파고들지 않는것이 없다. 성악예술이 그처럼 아름다우며 감격을 안겨다주는 것인가의 진가를 드러내준 가수중의 가수였음을 강조하고 싶다.
그 어느 악기의 표현이 우리의 눈물을 자아내도록 감격시켰던가! 영감에서 우러나온 「스피리추얼」의 하나하나, 특히 「앙코르」곡의 「나 어디가든지」는 그의 마음을 마주잡은 두손안에 모아 정성껏 부른 영감의 노래였다. 감격의 극치인 남몰래 흐르는 내 뜨거운 눈물로 그의 거침없고 과장없는 노래예술앞에 찬사의 꽃다발을 보냈다.
순결하고 가장이 없는 그리고 멋이 듬뿍 잠긴「제스처」속에 부른 「아리아」들, 특히 「어떤갠날」은 우리마음에 침침하게 가려진 연막을 맑게 닦아주는둣.
세계적 기성가수를 능가하는 품의 영창이 아니었던가? 「트스카니니」가 살아있다면 그는 아마도 『2백년에 하나쯤 나타날 가수』라고 찬사했으리라.
그의 장래는 이미 결정된성싶다. 『한곡 한곡을 소홀히 하지않고 신중하게 공부했을뿐이다』는 그의 겸손한 학구적 태도는 우리네 음악학도들에게 산 교훈이 될 것이다. 「하인느」의 예술적호흡과 일치로 이룩한 박정윤의 「피아노」는 노래의 빛을 한층 밝게했다. 역시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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