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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조용필 "콘서트 준비하며 20집 작업 진행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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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용필(63)이 19집 앨범 ‘헬로(Hello)’의 뜨거운 반응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15일 저녁 서울 이태원 게코스 가든에서 ‘헬로 프레스 파티’를 열었다. 19집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겁다. 앨범 발매 한달만인 15일 출고량 18만 장을 넘어섰다. 지난 한달간 앨범은 찍어내는 즉시 매진됐다. 최근 아이돌 가수들의 국내 앨범 판매고가 10만장을 넘은 예는 있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팔려나간 예는 없다.

음반에서 음원으로 급격히 바뀐 시대에서 그의 음악을 듣겠다고 나선 지방의 수많은 중장년층의 팬들은 CD를 사고 싶어도 음반 매장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헬로’는 전국 이마트 계산대에서 팔리는 최초의 CD가 됐다. 19집 발매 기념 전국 투어 중 서울 공연은 예정일 한달 전에 티켓이 매진됐다. 조용필의 공연은 늘 매진되긴 한다. 하지만 통상 공연 1~2주 앞둔 시점이었다. 한달이나 앞서 매진된 건 1999년 예술의 전당 공연 이후 처음이다.

‘조용필 현상’을 둘러싸고 치열한 취재 경쟁을 벌였던 온ㆍ오프라인 취재진 70여 명이 이날 행사에 초대받았다. 오후 7시에 행사장에 도착한 취재진들은 하지만 노트북을 펼쳐놓고 기다렸다. 취재진들에게 감사의 뜻에서 밥 한 끼 대접한다는 이 자리조차 기사거리였기 때문이다. 식사가 얼추 끝난 8시에 조용필이 도착했다. 그는 행사장에 들어서자 마자 기자들 한 명 한 명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리고 나서 질의 응답에 응했다.

다음은 조용필이 이 자리에서 말한 내용과 문답 전문.

“앨범 내놓고 언론과의 접촉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사실 저도 예상치 못한 일도 벌어졌기 때문에 언론사를 배려해 줄 형편이 없어서, 질타 받으면서 신문 또는 인터넷, TV, 라디오, 매스컴 쪽과 접촉을 삼갔습니다. 공연을 앞두고 이 방법 밖엔 없을 것 같아서였죠.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시도했던 음악들의 시대는 그 시대에서 벗어나려고 계속 애를 써봐도, 제가 사실 모자랍니다. 과거는 과거대로, 과거의 조용필은 남겨두고, 현재의 미래의 새로운 음악을 하는 조용필을 만들고자 유명한 작곡가나 연주자와 하게 되었습니다. 운좋게도 행운이 따라서, 여러분의 많은 도움과 격려로 좋은 결과 얻은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가수 인생에서 새로운 전환기 같다. 가수 조용필과 인간 조용필로서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이나 전환점이 된 시기는 언제였나.

“10년만에 내놨고, 10년 전, 그 이전에는 사실 홍보 시스템 자체가 달랐다. 90년대 초반부터 콘서트만 하겠다고 발표했고 TV 출연은 사양했다. 그 이후에 저의 앨범은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히트 안 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2003년까지 발표했지만 아무래도 홍보가 방송을 배제하고서는 안되는 시기였다. 그러다 이번에 시스템이 완전히 바뀌면서 아마 제 곡이 여러분들에게 알려진 것 같다. 2010년대 들어와서 저는 과거의 조용필이 아닌 신인 조용필로 태어나게 된 것이죠. 과거의 그 어떤 히트나 무게는 저한테 필요없는 것 같다. 앞으로 제가 어떤 음악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것인데, 이 앨범 내놓고 고민 많이 했다. 19집 나왔으면 20집은 어떻게 될 것인가. 20이라 하면 거의 제가 21,22,23집까지 갈지는 몰라도 중요한 앨범이니 어떻게 만들 거냐. 어떻게 더 새로운 조용필을 만드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콘서트 준비하면서 20집 작업 진행중이다. 내년이 될지 내 후반이 될지 잘 모르겠다. 19집도 10곡을 만들어냈지만, 아쉬움이 너무나 많은 앨범이기 때문에 다음 앨범은 그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는 작업 할 것이다.”

-19집 10곡 중에서, 이게 내 애창곡이다 싶은 곡은 뭔가. 어떤 점이 아쉬운 건지.

“많은 곡들을 만났다. 저도 곡을 만들다 포기했고. 우리나라 작곡가들도 많이 만들었고. 거기서 여러 곡 고르면서 외국 애들하고 했기 때문에 사운드 면에서 음악적 코드 진행부터가 마음에 들었어요. 이 정도면 충분히 되고 리듬 가장 중시하자고 한 곡이 몇 개 있다. 그 곡이 ‘바운스’. 원래 피아노 전주 없고 통기타로만 되어 있었는데 너무 아쉬워서 피아노를 집어넣은 겁니다. 바운스는 리듬이 탄탄해서 좋았고. 헬로도 좋았는데. 결과적으로 헬로가 가장 좋았는데, 바운스를 먼저 띄우니까 그 바람에 헬로가 좀 부각되지 못했다. 아쉬웠던 건 화음과 발란스(balance)의 문제. 스튜디오에서 들었을 땐 발란스가 너무 잘 맞는데, 나와서 헤드폰으로 또 듣고, 플레이어로 듣고 하면 또 다르거든요. 이걸 가장 발란스 맞게끔 해야겠다. 그래서 믹싱 다시했다. 마스터링까지 했다가 다시 한국 와서 맘에 안 들어서 첨부터 다시 했다. 미국 애들은 되는데 우리는 왜 안되나... 우리나라에선 안 쓰는 기계를 전부 다시 구입했다. 우리가 배울 건 무조건 배워야 한다. 양해 구하고 가르쳐달라고. 우리 시스템 다 바꿔서 런던에서 리마스터링. 그 후에 또 마음에 안 들어서 다시 한번 시도해보자 해서 몇 곡만 따로 악기가 좀 낮았으면 좋겠다, 혹은 화음 좀 컸으면 좋겠다, 그런 세부적인 걸 세번했다.”

-MQS(마스터링 퀄리티 사운드 : 무손실 음원)는 어떻게 작업한 건가.

“그건 고음질로 전곡을 다 새로 했다. 음악 마니아들이 그래도 더 좋아할 수 있는 고음질을 또 만든 거다.”

-어느 대학축제에 섭외되었다는 루머가 돌았는데.

“매스컴에서 먼저 봤다. 그 축제가 내일이라는데, 만약 공연할 거면 일주일 전부터 무대 준비하고 있었을 거다. 올해는 못할 것 같다.”

-록페스티벌에 처음으로 참여하는데.

“우리나라에 록페스티벌 생긴지 몇년 안 됐다. 1회 때부터 섭외 받았는데, 개인 콘서트 하기 때문에 참여 못했다. 제가 집요하게 요청 받은 건 2,3년 정도 된다. 미루다 미루다 2013년엔 하겠다고 약속 했다. 올해 그 약속을 지키는 거다. 아마 19집에서 많이 할 것 같고, ‘여행을 떠나요’ 같은 록적인 음악을 할 거다. 제가 하는 시간은 한시간 정도. 쉬지 않고 달릴 것 같다. 느린 노랜 한 곡도 없을 거다. 곡수로는 한 14곡 정도가 되지 않을까. 제가 개인적인 사견을 말씀드리자면, 그룹들이 힘들어합니다. 옛날 저희 60, 70년대만 해도 미군 캠프가 있어서 미군들을 위한 졸병 클럽, 장교 클럽. 저흰 어렸으니까 졸병 클럽에 가서 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만, 지금은 인디 밴드들이 1년에 생겨나는 게 꽤 많다고 들었고, 그 밴드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있어야되지 않겠나. 이번에 록페 하면서 조건을 그 친구들을 많이 쓰면 내가 흔쾌히 하겠다, 해서 20팀 이상, 25팀 정도를 우리나라 그룹을 인디밴드 비롯해서 음악 사랑하고 음악 열심히 하는 그룹들을 세우는 무대를 만들기로 했다. 그것이 헬로 스테이지가 될 것 같다.”

-앨범 히트하는 걸 보는 느낌은 어땠는지.

“쇼케이스 하면서 차트가 올라가고 전곡이 다 올라가는 걸 봤을 때 저 개인적으론 겁이 났다. 이러다가 잘못되는 거 아닌가. 그러면서 공중파 순위 프로에서 1위까지 했는데. 이번에 이 앨범이 뜨기 시작하면서부터 제 모든 생활도 바꿨습니다. 바꿨다기 보다는 평소 저는 집 아니면 사무실 스튜디오 세 군데 밖에 안 다니는데, 식당은 한달에 한번 친구가 하는 집에 가고. 이번에 그것도 조금 조심스러워서 집, 사무실, 스튜디오 세 군데 이상은 가본적이 없다. 왜 그렇게 했냐면, 많은 사람들 전화가 오고 그 중에선 매스컴 쪽도 많고, 친구도 있고. 친구들에게도 미리 전화했다. 내가 당분간은 만날 수 없으니까 양해 해줘라. 단순하게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잘 몰라요. 지금 신드롬이라고 말씀 하셨는데, 처음에 앨범 데뷔할 때 내가 인기가 있는 것인가, 히트할 것인가를 잘, 머리가 나빠선지 무뎌선지 잘 못 느끼겠더라고. 그런데 인터넷 들어가보면 뭔가 글이 올라오니까, 아, 내가 여기에 빠져들면 혹시 내가 컨트롤 할 수 있겠나. 되도록이면 잘 안 보고. 하루에 한 번 정도만. 그렇습니다.”

-최근 5년간 싱어송라이터 앨범 10만장 넘은 게 두번째다. 이번 음반 성공하는 걸 보며 싱어송라이터가 어떻게 음반 만들어야 되는가 알려주는 것같다.

“지금까지 전세계 음악 흐름을 보면 흑인 음악과 랩 등으로 기존 록이 흔들린 건 사실이잖나.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에 K팝 주자들 대단히 훌륭합니다. 음악도 잘 만들 뿐더러 퍼포먼스도 기가 막히고 제가 봐도 멋있다는 생각 하고, 주의 깊게 많이 본다. 오히려 제가 그 친구들에게 영향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가 늙었나 하면서. 제 생각을 하나 더한다면, 퍼포먼스 물론 좋지만 프로듀서와 가수 기획자들이 이 가수에 대한 매력 포인트를 얼마만큼 빼낼 수 있는가, 그건 연습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녹음해서 들어보고 또 들어보고 가장 좋은 장점 뽑아내서 멜로디가 맞게 들어가면 아주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다. 퍼포먼스가 50% 넘는다면 음악적 가치는 좋다 해도 오히려 깎이지 않겠나. 퍼포먼스는 40%로 끌어내리고, 음악적 기본 틀이 가수의 매력 포인트를 잡아내게 하고, 화음 많이 넣길 권한다. 멜로디 받쳐줄 수 있는 힘을 화음에서 끌어내서 리듬 더해준다면 음악적 성공일 뿐더러 퍼포먼스도 좋지 않겠나. 지금은 전세계 팝 히트곡 대부분 전주가 짧고 엔딩과 간주가 없다. 대신 곡이 짧겠죠. 대신 3분 20초 내에 메시지는 다 전달할 수 있다. 제 노래 대충 들어보시면 거의 간주 없다. 제가 부르긴 힘들지만, 가수도 쉬면서 노래해야 하는데…. 전부 스트레이트로 가는 게 특징이다.”

-록이 기우는데, 새 음반의 히트는 록의 부흥 알리는 신호탄 아닌가

“무슨 일이든 음악적 부분은 하나의 계기가 필요한 것같다. 이 앨범이 그냥, 저는 나이 많기 때문에 젊은 취향들에게 밀려서 10위 밖에 나갈 거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처음엔 제 음악이 대중보다는 음악 하는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또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내놓고 보니까 모든 사람들이 음악 하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고 있다. 그래서 이 곡이 나옴으로써 음악하는 친구들에게 자기들도 이런 식으로 하겠다, 조금 달리 생각해야겠다는 말 들었다. 아마 조금 달라질 것같다.”

-라이브로 소화할 때 간주 없어서 힘들텐데.

“지금 물론 라이브할 땐 힘들죠. 그런데 힘들다고 못하면 안 되잖아요. 그건 그거대로 배열 잘 하면 내가 쉴 수 있는 타이밍 만들어가며 레퍼토리 짜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왕부터 수식어 많은데. 가장 마음에 드는 명칭은.

“닉네임은 어느 나라 가수들도 하나씩 유명해지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오빠예요. 제가 단발머리 내놓으면서 ‘오빠’란 닉네임이랄까…. 제가 서른살이었는데 중학생들이 뭐라 불러야 할지 몰라서 오빠라고 했는지. 사실 가왕, 그건 좀. 다른 나라 사람들이 들으면 무슨 ‘싱어 킹?’. 그런 사례가 있을까요? 그것도 좀 애매한 것 같고. 요즘이야 한국에서 히트하면 동남아는 물론 전세계로 퍼지는데 가왕이라고 나를 소개한다면 그것 참 쑥쓰럽기 짝이 없을 것이다. 제일 좋은 게 조용필씨다. 가왕의 무게보다는 조용필의 무게가 더 좋다.”

-‘어느 날 귀로에서’와 같은 음악을 통해 사회에 전달하고픈 메시지는.

“송호근씨와 얘기할 때 그냥 써보라고 했다. 왜냐. 데모 테잎을 만들어줬다. 건반에 리듬 얹어서 ‘랄랄랄라’. 무슨 노랜지 모르겠더라. 100번 이상 들었다. (송호근 교수) 책에도 나왔습니다만, 정년퇴직의 문제가 아니고 이 사회의 소외된 사람 이야기 쓰는 게 가장 맞다. 정년퇴직은 누구나 있는 거고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은 너무 많다. 그것을 담는 게 노래의 목적이 되면 더 좋지. 제한되어서 하는 건 별로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맨 처음엔 정년퇴직으로 가다가, 가사를 바꾼 걸로 안다.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주는 쪽으로 하고 싶었다.”

-왜 반응이 좋다고 생각하나.

“‘꿈’ 이후에 히트곡이 ‘바람의 노래’ 하나 정도고 많은 분들에게 알려진 건 없었으니까, 매니어층이야 사겠지만. 그냥 ‘조용필 좋잖아?’ 하는 사람들은 안 사거든요. 그동안 못 들어봤다는 얘기겠죠. 스탭들한테 나이 좀 드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많이 물어봤다. 좋아할 것 같다고. 지금은 이제 앨범 팔리는 이후로 중장년층들이 ‘소장’이라 생각해서 더 사고. 20,30대에서는 ‘뭔가?’ 해서 사 보는게 합쳐져서 많이 나가는 것 같다.”

-기분은 어떤지.

“솔직히 기분 좋지 않겠습니까. 콘서트때 어린애들이 ‘할아버지’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귀엽기도 하고. 아저씨 하는 팬들도 있고. 팬들의 애기겠죠. 중학생이 오빠라 할 수 없잖아요. 우리나라 호칭이 참 애매한 게 있어요. 롤링 스톤스의 믹 재거 앞에 ‘인기 스타’라고 붙이나.”

-퍼포먼스는 따로 준비한 게 없는지.

”어렸을 때부터 노래가 아니라 기타부터 시작했다. 무대에서 퍼포먼스는 부끄러워서 안 되는 것 같다. 춤 추면서 시작했으면 됐을지 몰라도…. 기타 치는 사람들은 그거(기타) 벗어놓고 하라면 아무것도 못한다. 대신 무대의 영상이나 조명, 변화 가지고 풀어나가는 수밖에 없다.“

<*YPC 프로덕션 조재성 실장 부연 설명
“이번 공연에선 ‘아레나 LED’라는, 객석에 LED 조명이 들어가고 서라운드 입체 음향을 도입한다. ‘미디어월’은 1차 쇼케이스에서 기초만 보여준 건데 더 다이내믹한 무대 볼 수 있을 거다. 컬러 레이저 시스템 자체가 우리나라는 3와트짜리 고정식이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무빙 레이저 8와트짜리 강한 게 들어온다. 조명도 강한 걸로 준비했다. 음악을 뒷받침 잘 하려고 열심히 연출 회의 하고 있다.”>

-80년대 일본에서 활약했는데 일본에서 이번 앨범도 관심 갖나.

“일본에선 96년 공연 마지막으로 은퇴식은 안 했지만, 제가 일본은 안 하겠다 해서 (활동 접었다).이번에 일본에도 조금씩 알려지고 해서 일본 유니버설 쪽하고 회의를 하고 있다.제가 잘 모르겠지만. 만약 일본에서 한다면, 콘서트 이외에는 활동 안 하겠다. 왜냐하면 여기서도 그렇게 하는데 일본이라고 가서 (TV 출연 등 다른 활동을) 한다면 좀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것같아서. 사전에 다 맞췄다. 음반 활동이죠. 잘 될지 안 될지 모르겟다.”

<음반 유통사 유니버설뮤직 관계자 설명.< p>

“지금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유니버설뮤직 아시아 본사에서도 관심이 높다. 일본에선 카라 음반이 나오는 ‘시그마’라는 레이블에서 헬로를 발매하는 걸로 준비하고 있다. 국내 판매량은 오늘 날짜로 18만장 넘었다. 계속해서 주문이 들어오는 상황이라 입고 되면 바로 나가서 풀리고 있다. 특이하게도 대형 마트에서 관심이 높아서 이례적으로 이마트에서 가장 핫한 장소인 계산 매대에 판매 광고 배너 올라 있는 등 음반사 입장에서 고무적이다. MQS 음원은 8일부터 그루버스에서 서비스중인데 반응이 좋다. MQS SD 앨범은 LP와 같이 28일 발매 예정이다. LP는 오래 작업하셨다. LP나 MQS 버전 따로 마스터링 다 진행했고 비틀스나 유명한 팀들 하는 것처럼 180그람 중량반 고퀄리티로 작업했다. 독일에서 원반 작업 해서 국내에서 프레싱(플라스틱 성형) 진행한다. 엘피 시장이 최근 붐업되는데 컬렉터 분들이나 애호가 사이에서 선주문 많은 상황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활용할 계획 없나.

“직접적으로는 안 할 계획이다.”

-공연 준비는.

“공연준비는 아직도 계속 하고 있다. 저처럼 많이 잡아놓으면 돈 벌기 힘들다. 위대한 탄생 리허설 말고도 현장에서 리허설이 각 분야마다 많기 때문에…. 잘 되기를 저도 빌겠습니다.”

-공연이 6월 부터인데 월드 투어인가.

“아니다. 일본은 아직 못하고요. 국내 투어만 합니다. 작년에 한 해만 이 앨범 때문에 한번도 안했다. 올해는 작년에 다 결정돼서. 6월 말까지 하고 7월엔 다른 스케줄 있고, 8월 초까지 못하고. 8월 중순에 슈퍼소닉 있고, 계속해서 12월 중순 체조경기장에서 마지막으로 앵콜 공연하고 9월부터 시작된 거 10월 말까지 야외다. 11월부터 실내로 들어간다. 총 20여회 한다.”

-88년 ‘서울서울’과 비교하자면.

“톤이 많이 달라졌죠. 88년 악기의 톤은 지금과는 엄청나게 다르다. 저는 그때 최신 색깔을 거의 다 썼고요. 지금은 믹스하고 또 믹스하고 정리한 다음
에 넣는다. 옛날엔 음들이 튀어나오게 했는데, 지금은 반대다. 튀어나오면서 들리게 하는 거다. 대신 기둥이 확실하다. 옛날엔 화려했다면, 지금은 탄탄하다. 또 하나는 그때 들어본 제 노랫소리 뒤에 리버브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없다. 리버브가 8개가 들어갔는데, 밖으론 안 들리는 것처럼 들리는 게 차이다. 리버브란 힘을 주는 거다. 리버브의 하이가 중요하다. 한국에선 보통 3포인트만 하는데, 8포인트 썼기 때문에 옆에서 듣든 앞에서 듣든 다 잘 들리게 되는 시스템이다.“

-나이 들어 트렌디한 음악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많은 곡들 접해 보면서 어떤 건 ‘이건 안 어울릴 것 같아’ ‘이건 누가 뭐라 그럴 것 같아’그런 건 다 지웠다. 그래도 나한테 맞을 거라 한 것만 고른 거다. 앞으론 모르겠다. 미팅도 많이 하고 있는데, 조금 과감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1년이나…. 뒤에 들려드리겠다.”

-싸이에게 ‘소주 한잔 사 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또, ‘헬로’ 외에 뮤직비디오 더 만들고 있나.

“뮤직비디오는 찍고 있는 게 있다. 싸이는 자랑 아닙니까 솔직히. 우리는 꿈도 못 꿨습니다. 미국에 동양인이 영어권에 한국어 들고 나가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꿈에도 생각 못했던 걸 하는 거다. 그래서 소주 한잔 사주고 싶다는 거다.”

-10만장 예상했나.

“처음 앨범 만들 때 프로듀서들이 ‘한 10만 나갈 거 같은데요?’ 하길래 ‘기대치 낮춰라 그러다 안 나가면 얼마나 실망스럽겠냐. 제발 오버하지 마라’ 그랬다. 5만, 10만, 15만이 넘으면서 ‘것 봐, 기대치 낮으면 그만치 우리 행복은 더 크잖아’. 기분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외부 작곡가가 아니라 혼자 힘으로 해낼 욕심 없었나.

“2003년에 18집 내놓고 계획잡으면서 음악 많이 듣고 만들자, 만들자 하면서 만들어놓고서 빌보드 나온 100위까지 전부 들어보고…. 그런데 그런 생각 드는 거야. 도저히 나는 안되는 구나. 안되는 이유가 뭐냐. 비슷하게 하면 카피가 되는 거고. 요즘엔 코드만 같아도 카피라고 하는데. 코드가 열 몇개에서 그거 가지고 전세계가 다 만드는데 비슷하지 않을 수 없고. 우리가 하자니…. 요즘은 그래서 반복 기능이 굉장히 많다. 조금 다르게 해서 자꾸 반복 시키면 카피는 아니니까. 그런데 그것도 안되더라고요 저는. 앞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론 외국 작곡가와 같이 만들고 싶어요. 한곡을 같이 만드는 거. 스웨덴 덴마크 이쪽 핫한 친구들하고 다시 만들고 싶다.”

-집 사무실만 오가는 게 지루하거나 힘들지 않았나.

“저는 평생 그렇게 살았어요. 음악 외에는 ‘멘붕’ 상태다. 사회에 대해서도잘 모르고. 집이 제일 좋아요.”

-평범한 일반인 삶에서 부러움 느낄 때 없나.

“그런 거야 많이 있겠죠. 자유롭지 못하고. 음악이란 것이 상품을 하나 만들어 찍어내는 게 아니라, 하나 만들고, 열 곡 만들고. 음악하는 사람이니까 싱글 보다는 앨범 만들고 싶거든요. 시간이 굉장히 많이…. 한 곡 만들어서 스마트폰 처럼 파는 게 아니잖습니까. 이 음악은 멜로디 다르죠 리듬도 다르고 가사도 다르고, 또 편곡도 다르고 악기 세팅도 다르고. 그러니까 굉장히 정신적으로 힘들죠. 그래서 이거 하는 것만 해도 일년이 후딱 넘어갑니다. 남들은 10년만에 어떻게 저렇게 만들었나 하지만 저 나름대로는 애쎴죠.”

-음악 외에 다른 꿈이 있다면.

“현재로선, 보통 땐 콘서트 좋은 무대로 만드는 게 꿈이고, 앨범 만들기 시작했으니까, 앞으로 몇 장은 낼텐데, 그거 만들려면 시간이요 장난 아니거든요 사실은.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코드 정하고 가사 일일이 얘기해서 한곡 만드는 게 쉽게 되는 게 아니거든요. 그걸 어려서부터 해왔기 때문에 지겹다, 딴 거 하고 싶다는 건…. 그럴 때도 있겠죠. 하지만 처음부터 음악 해왔기 때문에 다른 건 아무것도 모르고 이것만 평생 했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편해요. 그게 너무 익숙해 있어 가지고. 와이프 있을 때도 (아내) 몸이 안 좋았기 때문에 6시 이후엔 출입 안 했고. 그것이 생활화 되어있기 때문에 전혀 불편한 거 없습니다.”

-음악 기자들이 ‘공약’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싸이한테도 시청 앞 공연을 대답으로 얻어냈는데. 지난해 37만장이 최다 음반 판매량인데, 만약 올해 음반 왕이 되신다면, 해주실 공약이 있나.

“그럼 40만 가면…? 그렇겐 나가지 않을 거 같으니까 공약 필요 없을 거 같고.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면…. 여러분이 방법 만들어주신다면 해보겠습니다.”

-시청 앞에서 선글라스 벗고 공연 하시는 건 어떠세요.

“시청 앞에서 공연했습니다.”

-포인트는 시청이 아니라 ‘선글라스 벗고’인데요.

“왜 벗어? 늙어 보이잖아. (선글라스 벗으면서) 봐…. ”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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