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비상전략 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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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종필 공화당의장 이효상 국회의장 장경순 부의장 등은 27일 자정 청와대로 박대통령을 방문, 약40분 동안 특조위 법 입법과 관련된 원내대책을 협의했다. 이 요담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특조위 법 제정과정에서 여·야간에 가장 이견을 드러내고 있는「강제수사권」문제 중 증인연행권과 증거물 압수권을 공화당이 양보, 다시 대야접촉을 벌이는 문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진만 총무 등과 미리 원내대책을 협의한 김 당의장은 청와대를 다녀온 후 27일 상오1시 원내 총무단, 상임위원장들과 연석회의를 열고 정기국회만료일인 오는 29일까지 예산안과 향토방위법안 등을 통과시킨다는 당 방침을 확인하고 모종의 비상전략을 세웠다.
한편 공화당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신민당의원과 대치한 상태로 첫 밤을 새웠다.
공화당은 26일 밤 철야로 본회의장에서 신민당의원들과 대치하는 동안 『본회의장의 질서유지』란 이유를 내세워 의장석 주변에 쌓아 놓은 의자를 철거토록 사무처에 지시, 이를 막는 신민당의원들과 공화당의원들 사이에 욕설과 고함이 오가는 등 본회의장은 한때 격돌전의 분위기로 소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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