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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 등 증언대에|서독정부 고문「그」교수도 방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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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서울 형사지법 합의 3부(재판장 김영준 부장판사)는 4일 상오「동백림을 거점으로 한 북괴의 대남 적화 공작단 사건」10회 공판을 열고 서울대 문리대 독문학과 교수 강두식, 사범대학원생 김평우, 중앙 정보부 수사과장 이용택씨 등 3명의 증언을 들었다.
김평우씨는 『63년 2학기때 강빈구 피고인으로부터 불어 강의를 들었는데 강 피고인이 학생들을 포섭하기 위해 강의를 한 것은 아니다.
교재였던 「인류의 장래」는 불은 서적이라고 볼수 없으며 다만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경제 체제를 비교한 내용인데 학생들이 불어 강의를 듣기 위해 강좌를 요청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두식 증인은 『천병휘 피고인과는 사제지간으로 잘 알고 있는데 천진 난만하고 공부만 하는 학생으로 생각했으며 용공적인 사상에 대해서는 추호도 의심한 일이 없다』고 말하고 작년 8월 서독에서 천 피고인과 만났을 때 천 피고인이 『한국의 사정이 어떠냐. 월남 파병을 어떻게 생각 하느냐』고 물었으나 이런 이야기는 외국에 오래 있는 사람으서 당연히 물어 볼만한 이야기로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동백림을 거점으로 한 북괴 대남 적화 공작단 사건 10회 공판이 열린 서울 형사 지법 대법정 변호인석에는 서독 정부대표로 내한한 「본」대학 형법 교수「캐럴드·그륀발트」( 38·법학박사 )씨가 나와 재판 진행 과정을 살피고 있었다.
검찰측이 신청한 이유택( 중앙정보부 수사과장 )증인은 이 사건외 34명에 대한 수사를 처음부터 총 지휘했었다고 밝히고 그들은 모두 수사기관에서 강요받지 않고 임의로 자술서를 썼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사건의 피고인들이 모두 최고 지식계급으로 민족의 지도자급에 해당되는 인재들로 아깝지만 사건이 지닌 중요성으로 보아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오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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