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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어두움을 참는 「희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매일같이 어두운 소식과 불쾌한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보도되는 요즈음 전기마저 침침하니 더한층 세상이 어두워지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사회에도 내일이 있으니 참고 노력하면서 다음 몇가지를 적어서 혹시나 참고가 되면하는 생각이다. 필자는 「유리」공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며 모든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유리」공업과 전기는 절대의 관계에 있다.
물론 옛날 전기가 없었던 시대에도 「유리」는 있었으나 유리공업은 존재하지 아니하였다. 「유리」는 고온에서 모래와 약품을 용해해서 만드는 것이며 용해를 위해서 (1)완전전기용해 (2)반전기및「개스」 (3)기름의 세가지방법을 쓰고 있다. 이중에서도 그어느것이든지 전기 없이는 불가하다. 작업도중 용해온도 1,500도 성형온도 1,100도에 정전으로 인한 작업의 중단이 생기면 불과 1분간의 정전이라 할지라도 정상작업까지는 20분내지 30분의 시간이 소요되며 이때 생산되는 제품은 모두 불합격품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고충은 비단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부엌에서 반찬 만드는 주부부터 사회전반에 미치는 현상일 것이다.
우리나라 전력은 그동안 많은 성장도 해왔고 또 노력중에 있음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 개인의 영업인경우는 항상 수급을 빠듯하게 해서 가격과 시장을 조작하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나 설마 전기와 같은 국책산업이요 국가의 원동력을 이런식으로는 생각지 않고있을것이나 한가지 유감스러운 것 이라면은 국가의 공업화 단계에 있어서는 비단 새공장 건설만이 새동력을 요구한다고만 보고 옛공장들은 100% 충족되었다고 생각했는지 또는 각개 주택이나 공공시설이 전기시설을 완비하고 있다고 본 계획인가 아닌가 의문이간다.
우리나라 인구는 3천만이며 주택은 멀지않아 4백만호를 넘어설 것이다. 집집마다 2백50오트 평균을 보아도 1백만km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선진국의 인구와 전기소비 「패턴」을 연구하여 꼭 그대로는 아니라도 명실공히 근대공업국가의 기틀을 닦는 기초작업인 전기만은 제2차 5개년계획중에 꼭 왕성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하여 관계자나 수요가나 다같이 노력 협조하여야할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다음 세대는 전기걱정은 하지 않을것이다.<대한유리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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