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통령아들 증인채택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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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6일 각종 권력형 비리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 상임위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세 아들과 전윤철(田允喆)부총리겸 재경부장관,박지원(朴智元)청와대 비서실장,이기호(李起浩)청와대 경제복지노동특보 등 정부.여당과 아태재단 관계자 50여명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또 金대통령 아들들에 대한 특별검사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崔成奎)총경의 해외도피와 관련해 이한동(李漢東)총리와 이근식(李根植) 행자부 장관,이팔호(李八浩)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중국 여객기 추락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19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려던 장외집회를 26일로 연기했다.

한나라당이 제출한 특검법안은 ▶김홍일(金弘一)의원의 이용호.진승현 게이트 관련 의혹 ▶김홍업(金弘業)씨의 이용호.진승현.정현준 게이트 관련 의혹과 아태재단 비자금조성 여부 ▶김홍걸(金弘傑)씨의 최규선(崔圭先).조풍언(趙豊彦)씨 비리 연루 의혹 등을 특검의 수사범위로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특검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대통령 세 아들과 박지원 실장 등을 국회 상임위에서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한편 16일 열린 국회 법사위에서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의원은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지난해 미국 LA에서 이곳 법원의 합의사항을 어겼다는 이유로 이신범(李信範)전 의원으로부터 사기혐의로 피소됐으며,李여사는 같은해 7월 LA지법에 진술서를 제출했다"며 "李여사는 진술서에서 면책특권을 주장했는데 국가적인 망신 아니냐"고 따졌다.

崔총경의 해외도피에 대해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총무 등은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청와대가 고의로 피신시켰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한나라당은 당리당략에 따른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중단하고,경제 및 민생법안의 조속한 처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이상일 기자

<le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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