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합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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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소련의 두 인공위성은 30일 우주궤도에서 지상의「리모트·콘트롤」(원격조정)에 의해 자동「도킹」에 성공했다. 우주목수가 「도킹」공사에 성공한 예(미국)는 있어도, 지상에서 「보톤」으로 그 공사를 조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주전자과학은 현깃증이날정도로 상상조차 하기힘들게 발전하고있는것을 알 수 있다.
소련은 이제까지 두가지 분야에서 미국의 수수께끼를 풀지못하고있었다. 한가지는 「2주간의장시간 우주여행」기록을 돌파하는것, 또한가지는 「우주목공술」이었다. 지금 그 한가지 문제는 보아란 듯이 풀린셈이다. 다음단계는「무인」아닌「유인」위성의 지상「콜스롤」일 것이다.
이제 우주공간에서의 자동정차장은 자유자재로 조종할수 있는 가능성이 눈앞에 다가섰다. 인간은 금성으로 가는 길목에 징검다리 하나를 간신히 놓은것이나 다름없다. 아직도 인간이 대지라는 요람을 떠나서 생활할 수 있는 날은 요원하다. 그러나 그런 가능성은 끊임없이 한걸음씩 전진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경우, 38만킬로미터의 달까지 가려면 적어도 2만개의 사회와 30만명의 인원이 동원되어야 하며, 그 최소한의 비용이 2백억「달러」는 들것이라고한다. 역시 소련도 그만한 인력과 기구와「코스트」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이데올로기」도 인종도 영토도 초월할수 있는 우주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바로 우주의 문턱에서 허심탄회한「인간의 지혜」가 필요할때는 없을까. 그때는 미국인도, 소련인도 아닌, 지상의 동인인「인간의 협력」을 호소하게 될 것이다. 벌써 기술의 무한한 발달은 인간의 사상적분열도 국가적이해의 결집도 인종의 차별도 극복하게 될것을 예언하는 사람들도 있다.
소련은 혁명50주년의 기구로 그「코스모스」들을 시위하고 있다. 그러나 우주개발은 이런「쇼」적인 「애드벌룬」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 우주개발의 개가는 인류의합창일 때 의의가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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