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환경 개선 지원 ··· 백화점 노하우 알려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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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약수시장 상인 60여 명이 26일 서울 신당3동 주민센터 대강당에서 ‘난타’ 체험을 해보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이날 상인들은 롯데백화점 소공본점 직원들로부터 고객 응대 방법 등 전문 교육도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8개 점포가 8개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협약을 맺었다.
[사진 롯데백화점]

26일 오후 서울 신당3동 주민센터 대강당. 약수시장 상인 60여 명이 냄비·후라이팬 등을 받아들고 북채로 음악에 맞춰 두들기며 ‘난타’ 동작을 배웠다. 처음에 쑥스러워하던 것도 잠시. 이들은 ‘베토벤 바이러스’ 음악에 맞춰 주방 기구를 두들기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이 행사는 약수시장 상인을 위해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이 마련한 것.

상인들은 난타 배우기와 더불어 롯데백화점 서비스 아카데미로부터 고객 응대 기법과 인사 방법 등을 배웠다. 상인들은 “이런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는데 백화점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친절 교육은 한 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이 서비스와 마케팅에 강한 업종 특성을 살려 전통시장 돕기에 나섰다. 백화점이 보유한 핵심 재능을 이용해 전통시장의 취약한 부분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노후한 지붕·시설·전기·위생 환경 개선을 백화점 해당 팀이 나가 직접 도와준다. 위생 장갑과 특별 디자인한 쇼핑봉투 등도 지원한다. 1차로 선정된 본점(약수시장), 잠실점(방이시장), 광주(대인시장) 등 8개 점포와 가까이 있는 전통시장을 일대일로 맞춤 지원한다. 신헌 대표가 지원 협약 체결 전 직접 전통시장들을 방문해 스마트폰 사진을 찍으며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챙겨보기도 했다.

상인들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지원도 진행된다. 롯데미소금융과 연계하여 저금리 대출을 지원해주고, 고등학생·대학생 자녀가 있는 상인 200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상인들의 높은 연령대를 감안해 열린의사회와 연계해 전통시장 순회 건강검진도 진행한다.

5월 10일에는 롯데백화점 소공본점이 약수시장에 대형 행사장을 마련하고, ‘가정의 달 대축제’를 연다. 어르신 100분께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떡메치기 체험과 그림 그리기 대회, 트로트 가수와 풍물놀이 공연도 연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 정승인 전무는 “지금은 8개 점포로 시작했지만, 이후 전 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진정성 있는 지원으로 전통시장이 좀 더 활기차고, 재미있는 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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