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수익률이 너무 어렵다? 3단계 수익 구조만 기억!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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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채권은 수익 구조가 어렵다. 어떻게 수익률을 계산하는 건가.
A 국내 채권은 보통 두 군데에서 수익을 얻는다. 채권을 살 때 받기로 약속된 채권 이자와 시중 금리 변화에 따라 채권 몸값이 바뀌며 얻는 매매차익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기존 채권은 수익률에 대한 매력 때문에 몸값이 올라간다. 금리 하락기에 채권 투자를 하면 금리뿐 아니라 매매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해외 채권 투자에선 한 가지 수익을 더 노릴 수 있다. 바로 환차익이다. 투자 기간 동안 채권 발행 통화의 가치가 원화보다 올라갔다면 그만큼을 고스란히 수익으로 얻는 셈이다. 역으로 환차손도 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채권 금리야 발행 주체가 부도나지 않는다면 약속된 대로 꼬박꼬박 지급되지만 매매차익과 환차익은 항상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란 것이다. 채권을 샀는데 금리가 오른다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만기까지 채권을 들고 있으면 액면가를 돌려받을 수 있지만 도중에 시장에 내다 팔 경우엔 손해를 보는 구조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해외 채권을 샀는데 발행한 자국의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그만큼은 손해다.

Q 비과세 혜택 때문에 브라질 국채에 투자한다고들 하던데, 해외 채권은 다 비과세인가.
A 아니다. 한국·브라질 간의 조세협약에 따라 브라질 국채는 이자소득에 대해 과세하지 않지만 다른 나라 국채에 대해선 그런 혜택이 없다. 하지만 브라질 국채를 사려면 6%의 금융거래세(토빈세)를 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브라질 국채 투자는 최소 3년 이상 하라”고 권하는 이가 많은 이유다.
해외 국채에 직접 투자하면 이자소득에 대해선 세금을 내야 하지만 매매차익과 환차익에 대해선 세금을 내지 않는다. 채권형 펀드는 이자 소득과 매매차익, 환차익이 모두 더해져 수익으로 계산돼 이익이 난 만큼 이자소득세를 낸다.

Q 해외 채권에 투자하고 싶은데 환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A 직접투자로는 환 헤지(hedgeㆍ위험회피)를 하기가 쉽지 않다.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통화 가치가 오를 것 같은 나라의 채권을 사서 환율 변동으로 인한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도 한다.
환 헤지를 원한다면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는 게 손쉬운 방법이다. 이때도 주의할 점은 환 헤지가 달러와 원화 사이에만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흥국 국채에 투자한 채권형 펀드라면 해당 국가 통화와 달러 사이의 환리스크까지 모두 커버하지는 못한다. 거래 규모가 적은 통화의 경우, 환 헤지를 하는 데 드는 비용이 투자 수익을 거의 다 갉아먹을 정도로 크기 때문이다.
채권 만기가 됐는데 환차손을 크게 입었다면 일단 채권을 팔고 받은 돈을 해당국 통화로 보유하거나 해당국에 다시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당장 쓸 돈만 아니라면 통화 가치가 회복된 뒤 원화로 바꾸는 게 이득이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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