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동호회] BAT코리아 '어트랙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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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영국계 담배회사인 BAT코리아엔 '어트랙션(Attraction)'이란 동호회가 있다. 이름은 꽤나 거창하지만 말 그대로 '매력적인 곳'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지난해 7월 '역마살(驛馬煞)이 끼었다'고 자처하는 20여명이 모여 '좋은 건 다 해보자'는 정신으로 뭉쳤다. 이후 매달 다른 주제로 가 볼 만한 곳을 정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처음 잡은 테마는 '가족과 함께'였다. 이들은 회사 근처 정동에 자리잡은 영화관을 가족 동반으로 찾았다. 회원들은 영화를 본 뒤 가족과 함께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며 오순도순 재미난 얘기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동호회 활동이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일단 받게 된 계기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불문율(?)을 실천하기 위해 8월 테마를 '음식과 함께'로 잡았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인도 음식점이었다. 짙은 향이 고약하다고 싫어하는 회원도 있었지만 톡톡 쏘는 매운 맛의 카레와 인도 전통 빵인 '난'을 손으로 먹으며 재미를 느꼈다.

9월엔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개그콘서트에 '친구와 함께' 찾아갔다. 대학로 공연장에 가 모두 배꼽이 달아나도록 맘껏 웃으며 피로를 풀었다. 10월엔 '운동과 함께'하기 위해 볼링장에서 '스트라이크'의 함성을 질렀다.

11월엔 '동료와 함께'라는 테마로 한라산을 등반했다(사진).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4시간의 산행 끝에 전원이 정상을 정복했다. 12월엔 '연인과 함께' 아이스링크에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1월엔 스키장에서 '겨울과 함께'보냈다.

회장을 맡고 있는 IT부의 조희준 부장은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을 경험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며 "탐방기를 작성해 다른 직원들에게 정보도 제공할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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