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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특효약 브레오마이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암에 특효를 나타내는 내복약과 주사약-. 이것을 찾기 위해 미국서만 투입한 연구자금이 약 70억「달러」라고 한다. 그런데도 암의 세포만 정확히 때려 부수고 이웃의 정상세포를 다치지 않는 이른바 암 특효약은 그 모습을 드러내려 하지 않아 오늘도 전세계에서 매분 약 6명(매년 약 3백만명) 꼴로 암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다. 그러나 암 특효약을 찾는 과학자의 집념은 불과 같아서 암약이 개발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최근 일본서 개발된 「브레오마이신」이라는 항생물질은 몇 가지 암에 특효성을 나타내 전세계의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과학부>
피부암·혀암에 특효성을 나타낸 새로운 항생물질 「브레오마이신」의 발견자는 「가나마이신」의 발견자인 일본 미생물화학 연구소장 매택빈부 박사.
그 신약을 국립동경제일병원장 시천독장 박사의 임상실험을 거쳤는데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방사선이나 약의 공격을 받지 않은 신선한 피부암·혀암 이라면 100% 가깝게 치료된다는 성적을 보였다.
암에 관한 약은 이제까지 여러 가지가 개발됐으나 이처럼 특효성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특히 피부암과 혀암 같은 편영상피암에 관해서는 틀림없을 정도의 효과를 보였다고 임상실험을 맡았던 「이찌까와」 박사는 장담하고 있다.
피부암 가운데서도 특히 번지기 쉬운 악질적인 유극 세포암은 「베타트론」의 전자선 조사만이 효과를 나타냈으나 「브레오마이신」은 이런 악성암에도 잘 듣고 있다는 것.
암 정복을 위해 밝은 전망을 보여준 이 신약은 흙 속의 방사균이 만든 곰팡이에서 추출한 항생물질.
그런데 「브레오마이신」이 동양인에 많은 위암·간암·자궁암 등에 효력을 못 나타낸다는 점에 대해서는 발명자나 임상실험자도 아쉽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브레오마이신」이 미국 등 나라에 많은 피부암에 특효성을 보이고 있는 점과 암특효약의 커다란 조건인 암세포에 대한 친화성(암세포만 공격하고 정상세포는 다치지 않는 성질)을 보이는 첫 암약이라는데서 앞으로의 암 특효약 개발에 있어 커다란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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