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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취임|6대 대통령으로「국헌준수」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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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1일 제6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지난 5·3선거에서 재선된 박 대통령은 이날 하오 2시 국회의원, 대법원판사, 정부요인 그리고 우방 38개국의 경축사절 1백70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청 앞 뜰에서 거행된 제6대 대통령 취임식전에서 헌법 제68조에 의거, 『나는 국헌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호하며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에 노력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고 취임선언을 했다. 정일권 국무총리의 개식사로 시작된 이날 식전에서 박정희 제6대 대통령은 취임사를 통해 빈곤과 부정·부패 그리고 공산주의를 3대 공적으로 규정, 『이 땅에서 가난을 몰아내고 통일조국을 건설하는 것이 나의 소원이며 우리가 바라는 사회는 소박하고 근면하고 정직하고 성실한 서민사회가 바탕이 된 자주독립의 민주사회이다』고 말하면서『이를 위해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산업구조, 국토구조, 소득구조의 형성을 목표로 전근대적인 제반구조를 개혁, 공업화와 중소기업을 농업생산의 터전 위에서 발전시키는 삼위일체의 근대화작업을 이룩해야한다』고 역설했다.【취임사 요지 별항】
약 4천자에 달하는 취임사에서 박 대통령은 이어 『6·8 총선거가 유감스럽게도 입후보자들의 과열된 경합으로 그분위기가 혼탁하게되었고 또 일부지역에서 일어난 선거부정은 총선 전체를 불명예스러운 것으로 인상 주고 말아 우리 민주시민의 큰 실망이라 아니할 수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러한 실망의 여건 속에서 우리가 찾아야할 길은 자포와 자기와 자학의 길이 아니라 새로운 자신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냉정과 지혜와 금도의 길이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식사에서 『우리는 박 대통령의 영도아래 새로운 결의와 각오로써 굳게 뭉쳐 민족의 지상명제인 승공통일과 조국근대화를 위해 일하고 또 일할 것』을 다짐했다.
공군「제트」기 편대가 세종로 상공을 축하 비행하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식전은 「험프리」 미 부통령, 좌등 일 수상을 비롯, 염가금 자유중국 부총통, 「치우」 월남 국가영도위 사무총장 등 우방 정상급인사들이 참석했고 또 3만여 시민들이 중앙청 앞 세종로에 이르는 가로 위를 메우는 등 정부수립 후 가장 큰 규모로 거행됐으며 이대·숙대·수도사대·배화여고학생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대통령찬가를 부르는 가운데 막이 내렸다.
취임식이 끝난 후 하오 6시에는 정 총리가 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내외 귀빈 약 3천명을 경회루에 초대, 경축연을 베풀었다.
박 대통령은 하오 8시 영빈관에서 삼부요인 정당대표 경축사절 및 주한외국공관장을 초대, 만찬회를 베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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