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마지막홀 이글 '역전 드라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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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2m 이글을 낚아 역전승으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 [사진 KLPGA]

마지막 18번 홀 티샷 이후 홀까지 남은 거리는 239야드.

 선두에 1타 차 단독 2위 김세영(20·미래에셋)은 3번 우드를 꺼내들었다. 그린을 직접 노린 세컨드 샷은 핀 오른쪽 2m에 붙었다. 그리고 이글 퍼트 성공. 드라마 같은 대역전승이었다. “‘말도 안 돼’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믿기지 않았어요.”

 반면 단독 선두를 달렸던 이정은(25·교촌F&G)은 두 번째 샷을 오른쪽 해저드에 빠뜨렸다. 1벌타를 받고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4m 파 퍼팅에 실패했다.

 프로 3년 차 김세영이 마지막 홀의 극적인 이글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14일 제주 롯데스카이힐골프장(파72)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합계 1언더파를 기록했다.

 지난해 드라이브샷 평균 255야드(5위)를 기록한 장타자 김세영은 우승을 못 해 저평가된 선수다. 국가대표였던 2009년 김영주여자오픈에서 2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13번 홀(파4)의 잘 맞은 티샷이 페어웨이 카트 도로를 맞고 아웃오브바운스(OB)가 되는 바람에 우승을 놓쳤다. 김세영은 “그동안 우승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 너무 좋고 후련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자 김효주(18·롯데)는 최종 합계 6오버파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제주=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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